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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 후세인 비호 판사 결국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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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 후세인 비호 판사 결국 교체

"후세인은 독재자가 아니라는 발언에 국민들 상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적극 옹호해 물의를 빚었던 이라크 특별군사재판부 수석 판사가 결국 19일 교체됐다.

교체된 압둘라 알-아미리 판사는 지난 14일 후세인 전 대통령의 '안팔 작전 대량학살' 관련 재판에서 "후세인은 독재자가 아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가 지나치게 친 후세인 성향을 보인다는 이유로 검찰측이 재판에서 손을 뗄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 바로 다음날이었다.

안팔 작전은 후세인 정권이 지난 1987년부터 1년 동안 분리독립을 요구하던 쿠르드 무장단체를 진압하기 위해 이라크 북부 이란과의 접경지대에 거주하던 쿠르드족을 대량 학살한 군사작전으로, 특히 88년에는 화학무기까지 동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전 이후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쿠르드 주민들의 수가 18만2000여 명에 달해 사망자는 최소한 5만 명, 실제로는 10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인권단체들이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재판정에서 자신을 제3자로 지칭해 온 후세인이 아미리 판사에게 "사담 후세인은 그들이 말하듯 독재자이자 쿠르드 주민들의 적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묻자, 이 판사는 "대답을 해주겠다. 당신은 독재자가 아니다. 독재자가 아니다. 당신은 독재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판사의 대답에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아미리 판사는 수니파 '후세인 정권'이 탄압해 온 시아파이지만 후세인 정권에서 집권 바트당 당원이자 형사재판소 판사 직을 수행한 전력의 소유자다. 이 때문에 그의 언행은 시아파가 집권한 현 정부를 격분하게 했다.

이에 앞서 열린 재판에서 이미 검찰은 1982년 두자일 마을 주민 학살을 지시한 혐의로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해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후세인은 지난 1982년 7월 후세인을 암살하려 했다는 이유로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148명을 처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아미리 판사에게는 다른 사건을 맡도록 했으며, 5명의 재판부 판사 중 모하메드 알-우라이비가 수석 판사에 지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말리키 총리의 보좌관 후세이니는 "이라크 최고 재판부가 판사를 교체해달라는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면서 "아미리 판사의 발언은 이라크 국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으며, 이라크 국민들, 특히 쿠르드 주민들로부터 그를 교체하라는 강한 압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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