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오르테가 당선'은 미국엔 또 하나의 '악몽'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오르테가 당선'은 미국엔 또 하나의 '악몽'

5일 밤 니카라과 대선…16년만의 승리 가능성에 촉각

미국의 '오르테가 악몽'은 현실화되는가.

지난 1979년 중미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니카라과에 혁명정권을 수립했던 좌파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의 다니엘 오르테가(60) 전 대통령이 16년만에 다시 권좌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한국시간으로 5일 밤(5일 오후 10시~6일 오전 9시) 실시된다.

미국 정치권, 특히 공화당 내에서는 공공연하게 "오르테가가 승리할 경우 니카라과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오르테가의 낙선을 바라고 있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중남미 공산화를 막기 위해 오르테가가 집권하자 무역봉쇄와 반군 지원으로 지난 82년부터 니카라과에 3만 명 이상이 사망한 '8년 내전'을 야기시킨 '악연'이 있다.
▲ 오르테가가 부인과 함께 대선 막바지 유세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오르테가 진영은 이번에 반드시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결정짓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니카라과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40% 이상을 얻거나 최소 35% 득표율에 2위 후보와의 격차를 5%포인트 이상 벌리지 못하면 45일 이내에 결선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오르테가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33% 정도의 지지를 받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와도 10%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실제 투표에서 35% 이상 지지를 얻어 당선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한 오르테가는 자기에게 도전한 콘트라반군 출신 하이메 모랄레스를 러닝메이트로 삼는 등 좌우파를 아우르며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콘트라반군 출신들은 현정부가 내전 기간 동안 그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별다른 보상을 해주지 않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다.

또한 중남미 반미전선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르테가에게 유세용 헬기를 임대해주고, 산디니스타 진영에 각장 물자를 보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미국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오르테가가 반미노선의 중남미 지도자 대열에 합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르테가가 1차 투표로 끝내지 못할 경우는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파 진영은 여론조사 결과 2위인 니카라과자유동맹보수당(ALN-PC)의 에두아르도 몬테알레그레 후보와 3위를 달리고 있는 집권 헌정자유당(PLC)의 호세 리소(62) 후보가 연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공작 논란 속에 지난 90년 대선에서 패배한 오르테가가 1996년, 2001년 대선 실패에 이어 3번째인 이번 대선에서 16년만에 그 어느 때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배경은 '여전한 가난'에 있다.

1990년 친미정권 수립 이후에도 니카라과에 일자리 부족은 여전했으며 '서구에서 아이티 다음으로 가장 가난한 나라'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연간 910달러에 불과한 니카라과는 4%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빈부 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국민의 7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