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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포름알데히드 합판, 미국에 대량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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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포름알데히드 합판, 미국에 대량 수입

친기업적 정책 탓에 각종 화학제품 버젓이 판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사용된 중국산 합판이 대거 미국에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름알데히드를 접착제로 사용한 합판은 유럽과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물론 이같은 합판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는 중국에서조차 소비재 사용은 불법이다.
  
  포름알데히드는 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고, 호르몬을 교란시키고, 신경계통에 손상을 주는 유독화학물질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8일 <로스엔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항구에는 이런 합판들이 창고 가득이 쌓여 있다. 미국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접착제를 사용한 합판을 소비재로 사용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목재 제품 전문가인 마이클 울프는 "목재산업의 경우 저렴하고 화학물질이 없는 대체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합판, 파티클보드 등은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간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경우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수백 가지의 유독화학물질은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인체나 환경에 위험 가능성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나오면 반드시 예방조치를 취하도록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환경보호청은 정부 차원의 규제를 하기 보다는 기업들의 자율규제에 맡기고 있다. 유독화학물질이 좀 있다고 해서 소비자나 기업활동에 중요한 제품들을 일일이 규제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세계 곳곳에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몇몇 다국적기업들은 자율규제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기업들은 그렇지 않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프탈레이트라는 용해제가 들어간 메니큐어 등 화장품은 물론 올해 여름 납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이유로 판매금지된 애플사의 아이사이트 카메라와 팜 사의 트레오 650 스마트폰 등 일부 전자제품도 미국에서는 여전히 팔리고 있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직업환경보건센터의 마이클 윌슨 교수는 "미국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법화된 소비재가 쏟아져 들어오는 곳이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한 목재생산기업 관계자는 "사람들이 환경을 얘기하면서도 친환경제품에 지갑을 열지 않으려 한다"면서 "규제를 더 많이 한다고 해서 개선이 잘 이뤄지는 게 아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럽위원회 환경자문관 로버드 돈커스는 "다른 곳에 파는 제품에서는 위험한 화학물질을 쓰지 않으면서 미국사람에게는 그런 제품을 판다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인 태도"라면서 "혁신을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을 택한 기업들은 시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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