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실시된 스웨덴 총선에서 야당인 중도우파연합이 승리했다.
북유럽 복지국가 모델의 유지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평가돼 온 이번 선거에서 시장주의적 개혁을 주창한 우파연합이 승리함으로써 스웨덴의 복지 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웨덴 언론은 개표가 거의 완료된 결과 보수당, 자유당, 중도당, 기민당의 중도우파연합이 47.4%의 지지율을 얻어 46.6%를 얻은 집권 중도좌파연합에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 연합 총리 후보인 프레드릭 라인펠트(41)가 이끄는 보수당은 25.7%의 지지를 얻어 지난 2002년 총선 당시 15%를 얻은 것에 비해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그러나 요란 페르손(57) 총리가 이끄는 사민당은 역대 최저 지지율인 36.3%를 얻는 데 그쳤다.
개표 결과가 나온 후 페르손 총리는 패배를 시인했다. 지난 10년간 좌파정부를 이끌어 온 페르손 총리는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연설에서 "우리는 선거에서 졌다. 그러나 우리 당은 패배한 정당이 아니다"고 말했다.
라인펠트 당수는 야당연합의 승리를 선언했다. 라인펠트 당수는 "팀워크가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지난 70년 중 60년을 집권할 정도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스웨덴의 좌파가 정권을 상실하게 된 것은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무능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웨덴의 공식 실업률은 5%대를 나타내고 있지만 '숨은 실업률'을 감안하면 실질 실업률은 20%에 달한다고 야당은 주장했다.
스웨덴 정부는 실업자들에게 정부 프로그램에 참가시키는 방식으로 실업자를 취업자로 둔갑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재정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스웨덴의 청년 실업률은 서유럽 국가 중 가장 심각하다.
스웨덴 공공부문의 효율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파 야당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복지보다 효율을 중시하는 시장주의적 개혁을 추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우파연합은 약 370억 크라운(50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과감한 민영화를 통해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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