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생포한 이스라엘 병사 2명의 석방 문제에 대해 유엔이 중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졋다.
4일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유엔이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또 코피 아난 총장의 대변인은 "양측이 중재를 요청했으며, 총장은 '역할을 맡겠다'고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난 총장이 이스라엘 측으부터 동의 의사를 받았으며, 이스라엘측은 접촉 창구까지 알려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아난 총장의 발표는 이스라엘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중재자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그는 "유엔결의안은 병사들이 무조건 석방돼야 한다고 명시했다"면서 "유엔 총장은 지원해야지 중재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BBC도 "이스라엘이 유엔의 중재를 허용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이스라엘의 공식 입장은 테러집단으로 간주하고 있는 헤즈볼라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그러나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과거의 예처럼 협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면서 "2년 전에도 독일이 중재에 나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포로 교환이 성사된 바 있다"고 전했다.
아난 총장은 자신이 중재에 나설 경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의해 생포된 이스라엘 병사 질라트 샬리트의 석방 문제도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동안 이집트가 샬리트의 석방을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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