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향후 수십 년간 지구온난화로 인해 브라질의 환경이 엄청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23일 현지 언론들은 그린피스가 이날 상파울루 시에서 발표한 '환경 변화, 삶의 변화-지구온난화가 브라질에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브라질 내 대학과 연구소, 국내외 환경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작성된 이 보고서는 온실효과가 현재 브라질 각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브라질의 미래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는 브라질의 많은 지역에서 재앙에 가까운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특히 아마존 삼림이 대규모로 파괴되고 북동부 지역이 급속하게 사막화되는 것은 물론 농업구조에까지 변화를 가져오는 막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열대성 사이클론 = 대서양 수면 온도가 계속 상승해 오는 2071~2100년에 가면 브라질 남부 리우 데 자네이루와 리오 그란데 도 술 주 해변에서 사이클론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04년에도 남부 산타 카타리나 주와 리오 그란데 도 술 주에서 사이클론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해변 도시에서는 향후 50~80년 사이 해수면이 현재보다 30~80㎝ 높아지는 것을 목격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4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해변 도시 주민들은 주거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 농업구조 변화 = 지구온난화는 브라질의 농업구조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브라질 농업연구소(Embrapa)에 따르면 현재 북부 지역에 몰려 있는 커피의 생산지는 보다 적절한 기후를 찾아 남쪽을 향해 이동해야 한다. 쌀과 옥수수, 콩 재배지는 이미 중서부 지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들 곡물의 경작지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이에 따라 특히 브라질의 최대 농산물 수출품목인 콩의 생산량은 최대 75% 감소할 수 있다.
◆ 아마존 가뭄 = 가장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아마존 지역에서 대규모 삼림 훼손이 계속될 경우 이 지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량이 연간 2억~3억t 증가할 것이며, 이는 현재 가솔린 연소로 발생하는 양의 2~3배에 달한다.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 아마존 지역은 향후 50년 후부터 나무가 없고 매우 건조한 기후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아마존 지역은 이번 세기의 마지막 10년간에는 평균기온이 6℃ 정도까지 상승하면서 중남미 지역 전체의 기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북동부 지역 사막화 = 브라질 환경연구소(INPE)에 따르면 브라질 북동부 건조 지역의 기온은 이번 세기 말께 2~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북동부 지역의 물 부족 현상은 만성적인 문제가 될 것이며, 초목이 사라지고 황무지로 변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북동부 지역은 집중호우와 홍수에 따른 피해에 매우 취약한 지역이 될 것이다.
그린피스는 브라질 정부가 바이오 디젤과 같은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대체에너지 사용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아직도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마존 삼림 파괴 억제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을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