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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부시의 대테러 정책은 미국의 자멸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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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부시의 대테러 정책은 미국의 자멸 초래"

"테러와의 전쟁은 승리할 수 없는 전쟁"

'8.10 런던 여객기 테러 음모'를 계기로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 테러 전쟁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서고 있으나, '헤지펀드 황제'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미국 월가의 유력지에 부시의 대 테러 정책을 조소하는 글을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최근 적발된 런던 여객기 테러음모는 미국이 향후 몇 년 간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 벌이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맥클린에 있는 대테러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은 예전보다 더 안전해졌지만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면서 "이번 테러 음모는 미국이 향후 몇 년 간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게 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대테러업무 담당자들이 지난 주 런던 여객기 테러 음모를 적발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우리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조지 소로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자멸적인 전쟁'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9.11 테러 이후 계속된 테러와의 전쟁이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에서 전쟁으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수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사망하고 국제적인 분노를 유발시켰다"면서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이 9.11 테러 이후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은 비생산적이고 역효과만을 내는 잘못된 은유이며 자멸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소로스는 "민간인 희생자를 양산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이 오히려 테러 지원세력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다양한 성격을 가진 테러단체를 획일화하는 오류를 범하면서 협상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소로스는 "테러와의 전쟁이 정치적 해결책보다는 무력사용에 의존하면서 테러차단에 가장 효율적인 정보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무고한 희생자를 양산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고립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소로스는 "미국의 전개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은 승리할 수 없는 전쟁"이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로 한 끊임없는 전쟁 수행으로 미국의 국제적인 패권과 개방사회에 엄청난 상처를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정권력의 위험한 팽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소로스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집착하면서 핵비확산과 인권문제 등과 같은 시급한 국제적 현안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으며, 폭력이 더욱 격렬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소로스는 "미국인들이 테러와의 전쟁을 잘못된 은유로 규정하고, 이를 거부해야만 폭력의 악순환에서 탈출할 수 있다"면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개방사회의 장점을 살려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나가야만 폭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헝가리 이민자 출신으로 72억 달러에 달하는 순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억만장자 투자가인 소로스는 최근 내놓은 아홉번째 저서인 <오류의 시대 : 테러와의 전쟁의 결말>을 통해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을 잘못된 은유로 비판하는 등 오래 전부터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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