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악몽'이 2년도 안돼 인도네시아를 또다시 강타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섬 남부 해저에서 17일(현지시간) 오후 진도 7.7의 강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 자바섬 팡안다란 해안 등을 덮쳐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사망자만 226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도 수백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인구 밀집지역인 팡안다란 해안은 6피트(약 1.83m) 이상의 해일이 몰아닥쳐 큰 호텔을 제외하고는 건물들이 모두 휩쓸려 나가고 정박해 있던 배가 육지로 들어와 건물을 강타하는 바람에 큰 타격을 입었다.
현지 언론들은 일부 지역의 경우 자바섬 내륙 300m 가까이 해일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유엔 산하의 국제쓰나미센터(ITIC)와 미국의 국립지진센터는 지진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19분에 일어났으며, 이후 3시간 동안 3번의 여진이 뒤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12개 국에 20여만 명의 사망자를 낳은 쓰나미 사태(진도 9.0 강진 동반) 이후, 당시 피해가 컸던 수마트라 섬에는 경보시스템이 설치됐으나 자바섬에는 내년에야 갖춰질 예정이어서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수마트라 섬, 인도 안다만 니코바르제도, 호주의 크리스마스섬, 코코스섬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동됐지만 자바섬 외의 지역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와이에 소재한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웹사이트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더 큰 쓰나미 위협은 현재로선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 최대 지진 다발지역으로 꼽힌다. 자바섬은 지난 5월에도 족자카르타에서 강진이 발생해 62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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