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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미국의 '전제조건' 지나쳐 FTA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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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미국의 '전제조건' 지나쳐 FTA 중단"

스위스,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올들어 세 번째

  카타르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들어 미국과의 FTA 협상을 중단한 세 번째 사례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가 '농업 분야를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FTA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는 미국의 압력에 반발해 미국과의 FTA 협상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3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과의 FTA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국영기업인 두바이 포츠 월드(DPW)가 '아랍계 국가에 미국의 기간산업을 넘길 수 없다'는 미국 정치권과 재계의 반대로 미국 항만 6곳에 대한 운영권을 인수하지 못한 데 대한 반감의 표시였다.
  
  "미국 강요에 굴복 못해…FTA 안 맺어도 WTO협정으로 무역확대 가능"
  
  지난달 29일 카타르의 일간신문인 알-샤르크는 카타르가 미국과의 FTA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카타르로서는 수용할 수 없는 전제조건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알-샤르크에 따르면 나세르 빈 하마드 알-할리파 주미대사는 미국과의 FTA 협상을 중단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미-카타르 FTA 협상이 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며 "마치 듣지 못하는 두 사람이 대화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힐리파 대사는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기를 희망하지만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들이 있다"며 "따라서 시간을 가지고 재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대국이 약소국의 이해에 반하는 전제조건을 강요할 때가 있다"며 "이에 굴복하면 나중에 더 큰 요구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는 국가들은 미국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거나 자국 상품에 대한 미국의 특혜를 원한다"며 "카타르는 어떤 것도 절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8048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높은 소득은 주로 원유와 액화가스를 수출해 벌어들인 달러로부터 나온 것이다.
  
  한편 알-할리파 대사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이 아직 지지부진하지만 이것이 타결될 경우 회원국 쌍방의 무역과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충분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FTA가 무역 및 투자의 확대에 필수불가결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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