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이제부턴 인플레 압력 강화 국면"

IMF 진단…미국 장기금리, 4년만에 5% 넘어

그동안 미국 등 주요 경제국의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온 세계화가 앞으로는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MF "수입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강해질 것"**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발표에 앞서 15일 미리 공개한 이 보고서의 일부에서 "세계화는 상품과 금융시장의 통합으로 미국 등 주요 경제국이 자체 자원공급 능력의 한계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상쇄시켜 왔으나, 향후 몇 년간은 오히려 물가상승 압력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변화는 주로 전세계적으로 추가적인 자원공급 능력이 감소하는 데 기인한다. 세계화에 따른 추가 자원공급은 1997~99년과 2001~2002년에, 특히 미국에서 물가하락을 가져온 주요 요인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같은 세계화의 효과가 앞으로는 정반대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IMF는 "선진공업국에서 물가상승에 대한 세계화의 효과는 해외의 추가 자원공급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해마다 극명하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자원공급 능력은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이 확산되면서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전세계적인 경제성장이 이뤄지는 반면 추가적인 자원공급 능력은 감소하면서 수입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강해질 것"이라면서 "미국과 영국 등 '세계화 경제사이클의 선진국'들이 특히 이같은 위험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MF는 각국 중앙은행들에 대해 향후 몇년간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강화되는 조짐을 예의주시할 것을 촉구했다.

IMF는 또 향후 몇년 동안 기업의 저축도 감소추세를 보여, 이것이 정부와 가계저축 증가로 상쇄되지 않는 한 전세계적으로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NYT "세계 경기 호조세로 미국에 집중됐던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장기금리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의 지표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선 것이다.

그동안 지속적인 단기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던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4년만에 5%를 넘어선 것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경기 호조세로 미국으로 집중됐던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장기금리는 단기금리가 거듭 인상되었음에도 지난해 12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까지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4.39%였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그 후 3개월 간 0.66%포인트 상승하면서 최근에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해소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앞으로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4.75%인 기준금리를 5%까지 인상한 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6월 회의에서 추가로 5.25%까지 올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연준이 5월과 6월 금리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해, 현재 4.75%인 기준금리가 5.25%까지 오르게 될 가능성은 58%"면서 "2주 전만 해도 이 가능성은 0%였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