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3일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의 연구비 관련 비리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 봉천동 S연구원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대기업 등이 황 전 교수에게 지원한 연구비를 관리했던 사단법인 S연구원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그동안 제기돼 온 민간후원금 등 연구비 횡령설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찰은 이날 S연구원에 수사관 12명을 보내 회계장부 등 4개 상자 분량의 자료와 컴퓨터 5대 등을 확보하고, 황 전 교수팀이 삼성과 SK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민간연구비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분석 중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황 전 교수의 경리비서인 고모 씨 자택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S연구원은 대기업들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61억 원 중 40억 원을 받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사원은 S연구원이 모금해 집행한 연구비의 경우 민간후원금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본격적인 감사를 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민간후원금을 포함해 모두 369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 중 이미 집행된 246억 원의 용처를 집중적으로 추적해, 황 전 교수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돈이 있는지 등을 밝혀나갈 계획이다.
검찰은 또 황 전 교수 등에 대한 계좌추적도 확대해 일부 정치인에게 제공했다는 후원금의 출처 등도 캐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최근 논문조작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소환조사했던 박기영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도 다시 불러 2001∼2003년에 순천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적 영향 평가ㆍ윤리적 고찰'이라는 세부과제 수행 명목으로 황 전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5천만 원을 지원받은 경위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지난달 6일 감사결과 발표에서 황 전 교수가 정부지원금 10억 원과 민간후원금 60억 원을 개인계좌로 관리하면서 부당하게 사용했으며 24억9천여만 원의 사용처는 불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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