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광주 원광대 한방병원으로 옮긴 지율 스님이 빠른 속도로 건강을 찾아가고 있다. 지율 스님은 그 어느 때보다 삶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율 스님의 경고대로 천성산 터널공사 현장 인근의 계곡수와 지하수 고갈 현상이 계속 보고되고 있어 터널공사 재개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율 스님 복식…다시 단식 하는 일 없을 듯**
원광대 한방병원 측은 31일 "지율 스님이 28일부터 미음을 먹기 시작했으며 오곡밥도 조금씩 먹고 있다"며 "단식 회복을 위해 하루에 3번 한약을 복용하는 등 지율 스님이 치료에도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손정현 전(前) '천성산 대책위원회' 사무국장도 31일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율 스님이 어느 때보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손정현 전 사무국장은 "지율 스님이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의식을 잃는 등 생사의 고비를 넘기면서 개인적으로 강렬한 영적 체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율 스님이 살아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정현 전 사무국장은 "지율 스님이 앞으로 다시 단식을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율 스님은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를 둘러싼 대법원 소송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성산 터널공사 현장 인근 지하수 고갈**
한편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 현장에 인접한 아파트의 지하수가 급격하게 줄어 그 원인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그간 지율 스님과 환경단체는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로 지하수 수맥이 훼손될 가능성을 계속해서 제기해 왔다.
지난 1월 25일부터 경상남도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 대동아파트에서는 966가구 3000여 명의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던 지하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양산시는 1월 26일 오후 5시부터 급수차를 동원해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1997년 입주 이후 상수도 대신 하루 평균 700여t의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해 왔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가뭄이 아무리 심해도 지하수가 고갈된 적이 없었다"며 "아파트 인근의 천성산 터널공사 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 200m 인근에서는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원효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월에도 원효터널 공사장에서 1㎞ 이내의 계곡수가 고갈되면서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다. 이 계곡 역시 지난 수십 년간 물이 마른 적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환경부 장관은 지난 1월 9일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만약 계곡수, 지하수 고갈이 천성산 터널 공사 때문이라면 그 동안 지율 스님과 환경단체의 주장이 큰 힘을 받게 돼 천성산 문제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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