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지율스님 백일가량 단식…스님의 '경고' 현실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지율스님 백일가량 단식…스님의 '경고' 현실화

녹색연합 "천성산 터널공사 후유증으로 인근 계곡 말라"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에 절망을 느낀 지율 스님이 100일 가량 단식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지율스님이 경고해온 터널 공사의 부작용인 '지하수 유출'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천성산 터널 사갱 공사 후유증…인근 계곡 말라**

녹색연합은 26일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구간 중 13-4공구 원효터널의 사갱 공사로 인해 인근 계곡이 완전히 말랐거나 유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관찰됐다"며 "반면에 사갱을 통해서는 많은 물이 흘러나와 지율 스님이 경고해온 터널 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 계곡들은 가뭄이 아주 심했던 때도 한 번도 마른 적이 없었던 곳"이라며 "계곡이 갑자기 마르게 된 이유는 계곡 근처의 사갱 공사가 지하수맥을 건드려 계곡으로 흘러야 할 물이 엉뚱하게 사갱을 통해 흘러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지율 스님과 환경단체가 지속적으로 경고해온 터널과 계곡수의 상관관계가 확인된 것"이라며 "앞으로 본격적인 터널 공사가 진행된다면 다른 계곡과 고층 습지에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누구도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계곡 마른 것 처음…터널 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이 원인인 듯**

인근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이번에 문제가 된 계곡들은 지난 수십 년간 한 번도 마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터널 사갱 공사가 진행된 후 처음 맞이한 갈수기에 계곡 바위와 모래 틈 속까지 완전히 물이 말라버린 것이다.

일부에서는 사갱과 계곡이 마른 것 사이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녹색연합과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이들은 △인근 계곡이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사갱에서는 물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 △몇 달 간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터널 공사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주진천 계곡은 마르지 않고 많은 계곡수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 등을 증거로 들었다.

함세영 부산대 교수(지질학)는 "지하수 유출의 근본 원인은 사갱의 영향"이라며 "수개월 전에 뚫은 사갱의 영향이 (갈수기인) 지금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가 된 계곡에 대해서 즉각적인 공사 중지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터널 환경영향 조사 잠정 중단…지율 스님 건강 크게 악화**

지난 9월부터 진행됐던 천성산 환경영향공동조사단의 활동은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다.

지난 11월 23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이 "공사가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오는 30일 공사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것이 일부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된 데 대해 조사단에 참가한 민간위원들이 크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런 '언론 플레이'가 "조사단의 역할과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자신의 거처를 알리지 않고 홀로 모처에서 단식을 100일 가량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율 스님의 건강상태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율 스님은 이전에도 수차례 "이미 마음을 비웠고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천성산으로 대표되는 자연산천을 살리지 못한 데 대한 책임감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고 주변에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