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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 경기침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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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 경기침체 신호탄?

"유동성 고갈 신호" " 일시적인 현상일 뿐" 논란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밑도는 이른바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 미국 경기침체의 신호탄이 오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한때 유럽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0.039% 하락한 4.341%를 기록해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4.347%를 밑돌았다. 이런 금리역전 현상의 여파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3대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S&P 500 지수는 1% 가량씩 동반 하락해 각각 1만777.77, 2226.89, 1256.54를 기록했다.

***금리역전 현상은 무엇보다 연준의 금리인상 때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년 만기 수익률을 밑돈 것은 지난 2000년 12월 이후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장기채는 인플레 등의 위험 비용이 포함돼 단기채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지난 18개월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잇달아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단기금리만 올라가고 장기금리는 움직이지 않아 장단기 금리가 한때나마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장기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한 데는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이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부정적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리역전 현상이 경기침체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이유는,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금리보다 높은 경우 낮은 금리의 단기자금을 차입해 높은 금리의 장기자금을 대출해주던 은행의 자금중개 활동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시장에서 유동성이 감소해 경기가 침체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미국의 과거 경기순환을 살펴보면 경기침체에 선행해 금리역전 현상이 빈번히 일어났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3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1970년 이후 발생한 6번의 경기침체에 앞서 늘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댐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투자전략가인 폴 맨덜슨은 "금리역전 현상이 사람들에게 공포를 안겨주기 시작했다"며 "장기채와 단기채의 금리가 역전되면 시장에서 유동성이 급속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시장은 연준이 너무 급속하게 정책금리를 인상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증권시장이 과열돼 투자자들이 회계연도 말에 앞서 투매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2004년 6월부터 13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1%에서 4.25%로 인상한 바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곧 경기침체는 아니다**

한편에서는 이번 금리역전 현상을 경기침체의 전조로 보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스탠리의 세계시장 전략가인 스튜어트 슈바이처는 "예외 없는 법칙이란 없다"면서 "과거 경기침체에 앞서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장단기 금리가 함께 올랐지만 이번에는 단기 금리만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플레도 비교적 양호하고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이 견고하게 이뤄지고 있어 금융시장의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연준도 "장단기 금리는 경제지표로서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며 "해외 자본의 급속한 미국 유입 등과 같은 다른 요소들이 이번 금리역전 현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997~1998년 아시아에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음에도 미국 경제는 후퇴하지 않은 선례가 있어, 이번 금리역전 현상을 곧바로 미국의 경기침체로 연결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인 것 같다.

그러나 쌍둥이 적자(경상수지와 재정수지의 동시 적자), 마이너스 저축률 등 미국이 안고 있는 산적한 경제문제들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의 경기가 순항할 것으로만 생각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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