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네티즌들 "오늘 대한민국은 화나고 슬퍼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네티즌들 "오늘 대한민국은 화나고 슬퍼요"

황우석-노성일 '진실게임'에 혼란스러운 국민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

16일 오후 "줄기세포 11개 다 있었다"는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에 이어 "황교수, 천연덕스럽게 거짓말하고 있다"는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지자 국민들은 혼란과 충격에 휩싸였다.

전날 "현재 줄기세포 11개가 다 없다"고 노성일 이사장이 폭로한 것을 계기로 '황우석 사건'이 연구윤리 및 논문의 진위에 관한 논란에 그치지 않고 황우석과 노성일 간 진실게임으로 옮겨간 상태에서 이날 두 사람의 기자회견은 생사를 건 진흙탕 공방의 양상마저 띠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의 반응도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에 대한 공방에 집중됐다. 엠파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들은 때아닌 '황우석 특수'를 맞아 후끈 달아올랐다.

〈엠파스〉는 '황우석 Vs. 노성일,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라는 주제로 여론조사 중이다. 16일 오후 4시 현재 '노성일이 거짓말을 한다'는 의견이 약 77%, '황우석이 거짓말을 한다'는 의견이 약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중에 시시비비가 어떻게 가려지든지 간에 이날 국민들이 공통으로 갖게 된 느낌은 '화나고 슬프다'인 것으로 〈다음〉의 '네티즌 기상도'에서 드러났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네티즌 기상도'는 "오늘 대한민국은…화나고(47.6%) 슬픈(14.25%)" 상태였다.

***"노성일…사업가의 속셈이 너무 훤히 보인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노성일 이사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과 태도에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는 반응이 비교적 많다. 노 이사장이 "기자회견 도중이 흘린 눈물은 가짜"라는 비아냥도 있다. 그런가 하면 "노성일이 자기는 잘못한 게 없다며 발 빼려고 한다"는 내용의 지적도 여기저기 보인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다.

"노성일 이사장이 뭔가 숨기고 있다." (ID: k649198)

"노태우도 비자금 폭로 당시 눈물을 보였어…우는 놈들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ID: jkh002kr)

"황교수의 생명공학이 사업가, 아니 장사치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때문에 아둔하게 생명공학 큰별의 놀라운 성과를 저버리는 실수를 행하는 일이 없도록 귀를 기울여야…" (ID 비공개)

"천억 투자 받는 미즈메디병원. 황우석 교수의 기술에 대해 비난하고 자기네가 줄기세포의 영웅으로 뜨려는 속셈. 사업가의 속셈이 너무 훤히 보인다…" (ID: heyu22)

"노씨는 자기는 선한 사람이며 희생자인 것처럼 말한다. 그리고 논문을 통한 이득은 없었으며 자기를 희생해 논문을 지원했다는 어조로 일관한다…웃기다. 논문 지분율도 있으며 논문공동저자인 자가 자기는 잘못한 게 없다고 발빼려 하나." (ID: dreamember)

***"황교수는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네티즌들도 상당수다. 황 교수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식의 지적도 적지 않지만, 황 교수를 오늘의 처지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우리 모두"라는 식의 반성도 간혹 보인다.

"황우석 박사의 조바심, 공명심이 불러일으킨 사기사건이다." (ID: 잊혀질수없는여자)

"(황우석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ID: cyk085)

"논문 저자 25명 중에 줄기세포 본 사람이 황교수 당신 밖에 없다는게 말이 돼?…연구원 6명이 보았다고? 당신 가족 24명이 황금송아지 못 봤다는데 옆집 아줌마 6명이 보았다고 주장하는 꼴…" (ID: s55y)

"…황교수의 줄기세포가 없다는 게 이슈가 아니고 논문에 개재된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다는 거 아니냐?" (ID: ooloolo)

"인위적 실수'라…역시 언어의 마술사군요. '인위적'이라는 말은 일부러 했다는 것으로 '조작'을 나타내는데, 조작된 실수라니…아찔합니다." (ID: link)

"…이제 와서 2개가 진짜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2005년도 연구논문은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임상이 가능한 정도로 많은 수의 줄기세포 배양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논문이었다는 것…단 하나라도 조작이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고…황우석 박사는 국민들에게 석고대죄를…" (ID: realout)

***"이제 내 의견을 갖는다는 사실이 겁이 난다"**

기자회견과 언론 보도내용을 봐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는 네티즌들이 꽤 많다.

"이제 내 의견을 갖는다는 사실이 겁이 난다." (ID: ahalove)

"난 아무도 안 믿을래, 괜히 한 사람 믿었다가 속게 되면 나만 바보 되잖아…"(ID: 냥이)

"이렇게 혼란스런 인터뷰는 처음이다. 누가 맞는지 정말 모르겠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정말 강심장이다. 전 국민을 상대로…괜히 인터뷰 봤다는 생각이 든다" (ID: ylnc2)

***"누굴 믿고 안 믿고의 유치한 게임이 아니다…"**

이제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기다려보자는 목소리도 높다.

"…이건 누가 누굴 믿고 안 믿고의 유치한 게임이 아니다. 냉정하게 조사하고 침착하게 진실을 받아들이자…" (ID: 두둘기)

"이쪽이 유리하다 싶으면 이쪽으로…저쪽이 유리하다 싶으면 저쪽으로…왜 이리들 모두 조금만 참고 기다릴 줄 모르는지요? 우리라도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는 게 어떨까요?"(ID: 못난이)

"…과학자로서, 지도자로서, 교수로서 논문 내용 그대로 나오지 못한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줄기세포가 1개든 5개든 연구 결과 내용이 틀리지 않는다면 황교수의 신뢰성은 복원되어야 한다." (ID 비공개)

"기다려봅시다…황 교수를 지지하건 노 이사장을 지지하건 내가 지지한 사람이 거짓말한 것으로 나오면 얼마나 배신감이나 허탈감을 느끼겠습니까…차분히 지켜봅시다." (ID: 들꽃이어라)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