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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딸 윤형씨 사고사 아닌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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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딸 윤형씨 사고사 아닌 자살"

삼성 관계자 확인…남자친구에 대한 집안 반대로 우울증

뉴욕 유학 중 '치명적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발표됐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셋째 딸 윤형(26) 씨의 사인이 사고가 아닌 자살인 것으로 밝혀져 자살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26일 "윤형 씨는 교통사고로 숨진 것이 아니라 자살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윤형 씨가 자살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내놓기만 했다.

그는 "윤형 씨가 막내딸로서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라왔기 때문에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진 유학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버지인 이 회장이 국내의 여러 가지 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옆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인적 일이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윤형 씨가 결혼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했던 것 같다"며 "여러 이유들이 복합돼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인다"고 추정했다.

윤형 씨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이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자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윤형 씨의 사망원인이 교통사고로 보도됐을 때 이를 정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인의 사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이미 교통사고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고인은 삼성 임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고인의 사망은 그룹 차원에서 발표할 대상이 아니었다"며 "또 죽음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한국적 관습에 맞지 않고 고인의 명예와 가족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또 다시 보도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봐서 정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형 씨는 지난 18일 밤 유학 중인 뉴욕대 인근 숙소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삼성가의 다른 자녀들과 달리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지고 있는 윤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뉴욕대에서 아트 매니지먼트를 전공해온 윤형 씨는 집안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등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다녔으나 남자친구와의 결혼이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심한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윤형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고의 시간과 장소, 피해자나 가해자, 사고차량과 목격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등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볼 만한 아무런 정황이 없어 교통사고가 아니라는 추측이 이미 나돌고 있었다.

뉴욕 총영사관 관계자는 "뉴욕과 인근 뉴저지 주의 현지 경찰에 윤형 씨로 추정되는 사망 교통사고가 접수됐는지 여부를 문의했으나 '그런 교통사고는 접수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윤형 씨가 지난 18일 '치명적 교통사고'를 당한 뒤 19일 새벽 '의학적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21일 원불교 장례절차를 밟아 시신을 화장했다고 밝혔다.

재외국민이 해외에서 사망하면 유족들이 호적을 정리하기 위해 의사의 사망 소견서 등을 첨부해 총영사관에 사망신고를 해야 하나 유족들은 아직 윤형 씨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

뉴욕 총영사관 관계자는 "사망신고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유족들이 언제 신고를 할 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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