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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단수 결정…시민들 탈출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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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단수 결정…시민들 탈출행렬

중국 쑹화강 벤젠오염…아무르강 통해 러시아로 확산

중국 쑹화(松花) 강의 벤젠 오염 사고로 인한 공포가 아무르 강을 통해 러시아로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시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나흘 동안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시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달 3일까지 냉수와 온수의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가정마다 5일 동안 쓰는 데 충분한 정도의 식수를 저장해둘 것을 요청하는 공고문을 하바로프스크 시내 곳곳에 내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카밀 이스하코프 대통령전권대표 주관으로 특별비상회의를 열고 하바로프스크 시와 예브레이스카야 자치구 당국에 매일 2차례 아무르강 오염 및 식수공급 등에 관한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도 의회 차원의 조사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날 식수원 오염을 피해 일부 하바로프스크 주민들이 기차역 매표소에 줄을 서는 등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다. 인구 약 61만 명의 하바로프스크는 아무르 강을 취수원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와 하바로프스크 주정부는 다음주부터 오염물질이 아무르강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식수공급 대책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바로프스크 주정부는 생수 생산량을 평소보다 20배 가까이 늘리도록 지시했으며 단수조치가 시작될 경우 생수를 각 가정에 운반하기 위한 저수 차량도 편성해놓고 있다.

러시아연방 정부는 하바로프스크 당국에 대해 아무르 강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되는 즉시 연방예산으로 생수를 구입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것을 통보했다.

비상대책부는 아무르강의 오염도를 24시간 상시 측정하고 있다. 카밀 이스하코프 신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이날 하바로프스크에서 극동 주지사들을 비롯해 환경기관, 비상대책부 관리들을 모아놓고 아무르강 오염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중국 하얼빈(哈爾濱)에서 러시아 국경인 아무르 강까지의 거리는 700여㎞이며 중국측은 오염물질이 12월 8일경 아무르 강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달리 러시아의 전문가들은 27~28일 아무르 강에 오염물질이 처음 유입된 뒤 다음달 1~3일 하바로프스크 시, 8~11일 콤소몰스카나아무레 시에 이른 뒤 중순 이후 오호츠크 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의 환경 관계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한 공동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핫라인을 개설했다고 중국의 국가환경보호총국이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오염물질이 강으로 유입된 뒤 10일 이상이나 지나 연락을 해오는 등 중국측의 대응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무르 강의 오염 피해에 대해 중국측에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벤젠오염 사건은 지난 13일 지린(吉林) 성 지린 시의 한 벤젠공장(중국석유천연가스(CNPC)그룹 지린석화(石化)공사의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해 제2 쑹화(松花)강에 벤젠류 오염물질이 흘러들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중국 헤이룽장 성의 성도 하얼빈에서는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단수조처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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