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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한국에 추기경 추가 임명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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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한국에 추기경 추가 임명될 듯

노무현 대통령도 교황에 친서 보내 요청

내년 2월께 한국가톨릭에 새 추기경이 임명될 전망이라고 평화방송(PBC)이 24일 보도했다.

평화방송은 이날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서 천주교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내년 2월께 새 교황을 보좌할 신임 추기경단 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여기에 한국인 추기경 1명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측근 중 한 명인 바티칸 고위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 시사프로를 담당하고 있는 오동선 PD는 "당초 10월말 주교 시노드(주교대의원회의)가 끝난 뒤 새 추기경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예상이 빗나갔다"면서 "이것은 새 교황의 꼼꼼한 성품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개최된 세계주교대의원대회의 성공을 축하하는 내용의 친서를 이달초 바티칸대사를 통해 교황 앞으로 보내며 "한국 천주교의 추기경 추가 임명이 한국민의 염원이며 교황의 방한을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한국인 추기경이 추가로 임명되면 우리나라에는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서임된 김수환(83) 추기경을 포함해 모두 2명의 추기경이 있게 된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천주교인 수가 우리나라의 4분의 1 수준인 약 100만 명에 불과한데도 시라야나기 세이치(77) 추기경과 하마오 후미오(75) 추기경 등 두 명의 추기경이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천주교계에서는 한국에도 추기경이 2명 이상은 돼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내년 초 한국에 추기경 한 명이 추가로 임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수환 추기경에 이은 두 번째 추기경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주교계에서는 전국 교구장을 맡고 있는 대주교나 주교 가운데서 후임 추기경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춘천교구장 장익(72) 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60) 주교, 의정부교구장 이한택(71) 주교, 부산교구장 정명조(70) 주교, 광주대교구장 최창무(69) 대주교 등이다.

장익 주교는 장면 전 총리의 아들로 교황의 총애를 받고 있는 점과 올해 초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줄 정도로 교황청 내에 잘 알려져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강우일 주교는 한때 서울대교구장으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이한택 주교는 수도 과정에 대해 널리 인정받는 예수회의 한국지부장을 지냈다는 점 등에서 차기 추기경감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때 유력한 추기경 후보로 꼽혔던 서울대교구장 정진석(74) 대주교는 나이가 고령이어서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교구장의 은퇴 나이는 75세이다.

하지만 김수환 추기경도 47세에 마산교구장에서 일약 서울대교구장으로 발탁돼 추기경에 서품된 것처럼 의외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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