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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4개월만에 원장 맞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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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4개월만에 원장 맞이한 이유

[기자의 눈]KDI, '국가경제정책 산실' 위상 되찾을까

국책연구기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연구소로 불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석 4개월만에 원장을 찾게 됐다.

***KDI 원장, 공석 4개월만에 김대중 정부 말기 경제수석 출신 취임**

23개 국책연구기관의 원장 선임권을 가진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4일 "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를 12대 KDI 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날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회에서 선임된 후 이날 취임식을 가진 현정택(56) 교수는 2008년 11월 22일까지 3년 임기로 원장 직을 수행하게 된다.

현 원장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1년 행정고시(10회)에 합격해 재정경제원 국제협력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경제공사를 거쳐 2001년 여성부 차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그러나 국내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였다는 KDI의 원장 자리에 대한 이번 인선 과정을 지켜본 경제계의 대체적인 시각은 "KDI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안타까움이다.

현 원장도 이를 의식한듯 취임 일성으로 "과거 KDI의 역할은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역할이 많이 위축된 것 같다"면서 "KDI를 장기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DI의 한 관계자 역시 "KDI는 연구영역이 특화된 다른 국책연구소나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과는 설립 취지가 다른 연구기관"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KDI가 국가의 경제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경제연구기관이 아니라 일개 국책연구소로 취급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특정 영역만 다루는 연구소와 비슷한 인원으로 경제 전반에 걸쳐 책임 있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려니 KDI 연구의 질도 담보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현정택 원장, "미래 한국사회 어젠다 발굴, 중장기 정책 반영되도록 노력"**

KDI의 위상이 흔들리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한 경제계 인사는 "노무현 정부 들어 KDI가 '코드 정책'과 '국가 장기 정책'과의 괴리감에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정부의 노선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야 되는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현정부와의 인식 차이가 상당히 커서 조율에 애를 먹고 있으며, 반면 청와대에서는 KDI가 시대의 요구에 맞는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초 김중수 전임 원장의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된 KDI 원장 자리는 1차 공모 최종 후보리스트를 살펴 본 청와대가 후보 선정 전에 재공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4개월 동안이나 원장 자리가 공석이 된 것은 KDI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전 같았다면, 한국 경제가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상실했다는 위기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최고의 국책경제연구소라는 KDI 원장 자리를 4개월이나 비워둘 수 없다는 것이다.

현정택 원장이 취임 인사에서 여러 차례 강조했듯 "미래 한국사회의 아젠다를 미리 파악해 중장기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포부처럼 KDI의 위상이 회복될 수 있을까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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