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의 강양구 기자가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문제점을 선도적으로 취재·보도해 온 공적을 인정받아 올해 '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22일 '제8회 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작의 하나로 '황우석 교수의 연구와 관련된 과학적 성과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을 다룬 일련의 <프레시안> 기사들을 선정했으며, 이 기사들을 작성한 강양구 기자에게 시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레시안>의 황우석 교수 관련 보도와 더불어 <동아일보>의 '일제 때 강제 수용된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잊혀진 인권과 오마도 착취사건'에 관한 보도 및 <한겨레>의 '외국인노동자 노말헥산 중독'에 관한 보도도 이번 올해 앰네스티 언론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학고재에서 열릴 예정이다.
***"원칙, 용기, 그리고 대중적 성과주의 이면의 문제점 성실접근" 평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프레시안>의 황우석 교수 연구 관련 보도를 수상작으로 선정한 이유로 "언론보도는 성과의 이면에 숨은 문제점에 주목하는 기본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강양구 기자의 황우석 교수 연구 관련 보도는 이런 기본태도의 측면에서 원칙을 지키는 자세와 용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을 꼽았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황 교수의 연구성과 이면에는 난자 채취와 관련해 여성인권 침해의 소지가 없지 않다"는 의견이 심사과정에서 제시됐다"며 "강양구 기자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대중적 성과주의에 매몰되는 대신 혹시 제기될지도 모를 문제에 대한 성실한 접근을 평가해주는 앰네스티의 기본정신과도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프레시안>은 지난해 2월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서울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가 가시화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 연구를 둘러싼 논란 등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며 "보도의 방향은 황 박사의 연구가 이룬 성과 자체에 주목하면서도 다른 한편에 자리한 여러 사회적 가치가 훼손되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심사과정서 일부 논란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황 교수의 연구의 문제점에 관한 <프레시안>의 보도를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문제를 놓고 심사과정에서 일부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심사과정에서 "이 테마는 인권 문제가 아니라 윤리 문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고, "줄기세포 치료의 실용화를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의 인권을 고려할 경우 황 박사의 연구성과를 비판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었으며, "국제앰네스티 본부가 낙태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이 수상작 선정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동아일보>의 '소록도 한센병 환자' 관련 보도는 우리 사회에서 유린된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한겨레>의 '외국인노동자의 노말헥산 중독' 관련 보도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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