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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관료-기업-언론, 과학기술동맹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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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관료-기업-언론, 과학기술동맹 구축"

<환경과생명>, "과학기술동맹에 맞서는 '시민의 힘' 필요해"

황우석 교수 연구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자, 관료, 기업, 언론 등의 '과학기술 동맹'이 형성돼 기득권 체제를 형성하고 있어서 시민들의 각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황우석 신드롬, 천박하고 불길하다"**

최근 발행된 <환경과생명> 2005년 여름호(통권44호)에서 장성익 편집주간은 '과학기술 동맹에 맞서는 시민의 힘'이라는 머리글을 통해 최근의 '황우석 신드롬'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과학기술 동맹'에 대한 견제를 시민사회에 촉구했다.

장성익 편집주간은 "단세포적인 경배와 찬양만이 난무하고 무뇌아적인 열광과 환호만이 범람하는 사회는 건강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목격되는 황우석 신드롬은 지나치게 천박하고 불길하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황 교수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면 마치 난치병 환자들의 유일한 희망을 짓밟는 '나쁜 놈'인 것처럼 매도당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이것은 황우석 신드롬에 대한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사유가 결여돼 있다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진정한 수준을 가늠하게 해준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자-관료-기업-언론, 과학기술 동맹 형성되고 있어"**

장성익 편집주간은 특히 "황우석 신드롬과 관련해 과학기술 동맹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테면 '개발 동맹'과 비슷한 구조와 맥락에서 과학기술을 매개로 다양한 세력과 이해관계와 이데올로기들이 서로 결합ㆍ유착되어 강고한 기득권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것을 '과학기술 동맹'이라고 부름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동맹의 핵심 주체는 과학기술자, 정부(관료), 기업(자본), 언론 등"이라며 "과학기술자는 실제 연구 작업의 수행, 기업은 비용 등 물적 토대의 제공과 작업 동력의 창출, 정부는 직ㆍ간접의 지원과 여건 조성, 언론은 선전ㆍ선동과 이데올로기 전파의 역할을 각각 맡고 있고, 이러한 역할 분담 체제가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하면서 이 동맹의 강화와 확대 재생산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이들이 끊임없이 퍼뜨리고 있는 과학기술 만능주의 이데올로기는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폐해와 위험을 직시하지 않고 그 과학기술이 언제라도 인류와 자연에 재앙을 초래하는 '괴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한다"며 "실제로 역사는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잉태한 수많은 '죽음의 씨앗'을 보여주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 돈의 논리와 결합, 황우석 교수 연구 그 전형적인 예"**

장성익 편집주간은 특히 과학기술이 자본과 기업의 이해관계와 결합하는 경우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이미 현대 과학기술의 본질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돈의 논리이며, 그 결과 기업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장 강력하게 추동하고 선도하는 주체로 기능하고 있다"며 "솔직히 말해 황우석 교수에 대한 국가적ㆍ사회적 속내 역시 줄기세포 치료 기술이 만들어낼 엄청난 '황금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 마디로 말해 지금 정부와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황 교수 연구를 계속 밀어붙여 우리나라가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다른 어느 나라보다 선점하고 독점하는 것"이라며 "의미나 가치에 대한 고려 없이, 사람과 생명에 대한 예의는 무시한 채, 무조건 돈만 많이 벌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흘러가는 이런 현실을 방치할 것인지 충분한 사회적 토론과 심사숙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설사 줄기세포 치료법 개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치료에 드는 엄청난 비용 때문에 그 혜택은 소수의 부자들에게만 돌아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이 경우 초래될 저소득층이 대다수인 난치병 환자와 장애인들의 좌절과 경제적 파탄을 어찌 감당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과학기술이 과연 인간에게 행복과 풍요를 안겨줄 '만병통치약'인지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비판적 성찰이 요구된다"며 "'과학기술 동맹'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시민의 힘'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기술을 과학기술자의 손에만 맡겨 두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고 무책임하기 때문에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통제와 시민적 감시가 필요하다"며 황우석 신드롬과 현대 과학기술의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적 접근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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