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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FL-CIO '경영진 흥청망청'에 온라인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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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FL-CIO '경영진 흥청망청'에 온라인 공격

경영자들의 고액급여, 전횡사실 등 웹사이트에 공개

대중의 무관심과 내부분열로 세력이 계속 약화돼 온 미국 노동계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라는 신무기를 이용해 경영진의 '흥청망청'과 전횡을 낱낱이 비판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노동계는 최근 미국 기업 경영자들이 종업원들을 가혹하게 다루는 반면 자신의 호주머니는 불리고 있다며 대대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노조의 경영진 공격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워킹아메리카(WA)라는 단체의 인터넷 사이트(www.workingamerica.org)가 신무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미국 최대 노조연합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이 사이트는 6만여 개 미국 기업들의 보건 및 산업안전 법규 위반행위나 해외 아웃소싱, 경영진 봉급내역에 이르기까지 구체적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엔 최신 정보는 물론 IBM 카트리지 등 수십 년 전의 구닥다리 방식 저장장치에 수록된 각 기업의 직장보건 및 산업안전 법규 이행실태에 관한 정부자료들도 포함돼 있다.

예컨대 2004년에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평균 급여는 984만 달러였던 데 비해 매장 직원의 평균 연봉은 2만7485달러였다든가, 지난해 봉급을 가장 많이 받은 경영자는 야후의 테리 세멜인데 그는 월급과 스톡옵션 등을 합해 1억930만 달러를 받았다는 자료도 있다.

노조는 이런 자료를 공개하는 것과 함께 세멜 한 사람이 받은 돈이면 1년 동안 무보험 노동자 5만3000명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주거나 여성 근로자 2만7000명에게 탁아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며 경영진을 공격하고 있다.

또 미국 산업의 핵심지역인 미시간 주의 기업들 가운데 해외로 일자리를 아웃소싱한 업체 71개 사와 직장보건 및 산업안전 규정을 위반한 1951개 기업의 명단과 그 구체적 위반 실태 등도 이 사이트에 나와 있다.

워킹아메리카의 로버트 폭스 사무차장은 "사이트 운영진은 이런 자료들을 얻는 과정에서 정보공개법에 의지해 싸움을 벌여야 했다"며 "그간 일반인이 이런 자료를 입수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우리 사이트와 같은 곳에서도 쉽게 자료를 얻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고용주 단체들은 "복잡한 기업 현안들을 해결하는 게 시급한 상황에서 노조가 '비열한 공격'을 하고 있다"면서, 노동계의 온라인 공격 개시에 대해 "타당성을 상실해 퇴출되는 과정에 놓인 노동단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필사적인 몸부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AFL-CIO 측은 "수백만 명의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고 실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극소수가 터무니없는 거액의 봉급을 받는 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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