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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洲정상회담 맞춰 대규모 反부시, 反FTAA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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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洲정상회담 맞춰 대규모 反부시, 反FTAA 시위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1만여 명 참여

미주정상회담 공식 개막일인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휴양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이라크전쟁 등 미국의 정책, 그리고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축구선수 마라도나도 시위참여, 시위대와 경찰이 무력충돌도**

시위에는 아르헨티나의 시민과 전세계에서 모여든 반세계화 활동가, 대학생, 인권운동가, 노조원 등 최소한 1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미주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시민과 노조원 등을 중심으로 열리기 시작한 '미주 민중정상회담' 참석자들이 시위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400㎞ 떨어진 해변 휴양도시인 마르델플라타에서 벌어졌다. 시위 참여자들은 이날 새벽 날이 밝자마자 시내에 모여들기 시작해 오전 7시부터 도로를 행진하며 본격적인 시위에 나섰다.

이날 시위에는 특히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볼리비아의 좌파 대선주자 에보 모랄레스 등 유명인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이들 외에 아르헨티나의 '5월광장 어머니회' 회원들, 쿠바의 청년단체 회원들, 안데안 국가들의 시민단체 등 중남미 전역의 시민단체 회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 "FTAA는 여기서 매장될 것" 연설**

미주 국가들 가운데 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에 반대하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미주 정상회담이 열리기 몇 시간 전에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그림이 그려진 6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깃발 앞에서 시위군중을 상대로 연설을 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가 단합해야만 제국주의를 패퇴시키고 시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할 수 있다"며 "미주자유무역지대는 여기 마르델플라타에서 매장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베스의 연설이 시작되기 전과 후에 시위 참여자들은 일제히 "부시를 몰아내자", "부시는 파시스트, 테러리스트"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 동참한 유명인사들 가운데 한 명인 아르헨티나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은 "오늘 우리는 중남미에서 새로운 새벽을 건설하기 위한 제안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부시는 파시스트, 테러리스트" 구호**

가는 곳마다 시위 참가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은 마라도나는 부시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디자인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위대 중 1천여 명은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기도 했다. 긴 나무막대기로 무장한 시위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거나 돌맹이를 던지기도 했으며, 정상회담장 근처에 있는 은행 점포 한 곳에 불을 지르고 美국 국기를 불태웠다. 이들 시위대에 맞서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이런 충돌 과정에서 50여 명이 체포됐으나, 부상자 발생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자 정상회담장인 해변 호텔 주변에는 몇 겹의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긴장감이 흘렀다.

***"FTAA, 미주 34개국 중 29개국 동의"**

부시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개막식에 앞서 회의 주최국인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로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번 대회를 훌륭히 개최하고 있는 데 감사한다"며 "아마도 나를 초청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주대륙 34개국 지도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전날 밤 마르델플라타에 도착했으며, 이날 오후 공식 개막식을 갖고 이틀 간의 미주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에서부터 남미의 칠레에 이르기까지 남북 미주 전체를 아우르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의 창설이 주된 의제로 논의되고 있다. 미주의 34개국 가운데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5개국을 제외한 29개국은 이미 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에 동의했다고 빈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밝혔다.

미주자뮤무역지대 창설 방안은 지난 1994년에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1차 미주정상회담에서 처음 제안됐으나 그동안 국가별 이견이 해소되지 못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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