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내 좌파세력들이 다음달 초로 예정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에 맞춰 대대적인 규탄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와드손 리베이로 브라질 사회주의청년연합(UJS) 회장은 전날 "부시 대통령의 방문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반(反)부시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면서 "시위에는 중앙단일노조(CUT), 토지없는농민운동(MST), 전국학생연합(UNE) 등 분야별 국내 최대 조직과 시민운동단체들이 대거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남미 영향력 확대에 대한 성토 등 위해**
특히 리베이로 회장은 "미국이 군사기지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진 파라과이 접경 마토그로소도술 주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역에서 일제히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해 시위의 목적이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국을 비난하려는 데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또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에 대해서도 "브라질은 결코 미국의 대외정책에 끌려 다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 당원들도 상당수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당의 노선을 둘러싼 PT 내부의 갈등이 이번 시위를 계기로 표면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다음달 6일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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