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오염 혈액'의 유통과 관련해 대한적십자사와 보건당국에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적십자사가 혈액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예상했던 일이 결국 다시 터졌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5일 성명을 내고 "예상했던 일이 결국 다시 터졌다"며 적십자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미 수 년에 걸쳐 적십자사가 혈액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누누이 주장해 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이번 일로 증명됐듯) 적십자사가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혈액 사업을 하기에는 너무나 한심한 도덕적 수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이미 불량 혈액을 유통시킨 문제로 총재가 바뀌고 5명의 혈액사업 고위 책임자가 해임 당했으며 27명의 혈액원장 및 직원들이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마당에 이런 일이 다시 터졌으니 이제 적십자사는 혈액사업을 계속하기에는 국민적 설득력이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식약청, 적십자사 수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
건강세상네트워크는 특히 "이번 사건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그리고 적십자사 등 관련 기관의 도덕적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미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오염된 혈액을 출고했고 이를 수혈 받은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십자사는 아예 가족들에게 알려주지도 않았다"며 "복지부 역시 이런 사실을 함구하고 있다가 결국 외부의 추적 조사에 의해 들통이 났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또 "적십자사는 문서 상의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이런 중요한 문제를 복지부에 구두로만 보고했고 식약청도 오염 혈액으로 제조한 혈액제제에 대해서 폐기 지시조차 내리지 않아 보관 중이던 제품까지 모두 출고해 유통시켰다"고 적십자사와 관련 기관의 행태를 재차 비판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마지막으로 "현재의 적십자사는 얼마든지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는 조직"이라며 "적십자사는 하루빨리 스스로 혈액사업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사람과 조직 모두가 혁신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언제라도 이번 일이 반복될 수 있다"며 "적십자사가 스스로 손을 떼지 못하면 정부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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