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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천안함 특위' 사실상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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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천안함 특위' 사실상 '보이콧'

민주 "안보장사 실컷하고 선거에 불리해지니 발뺌"

한나라당의 28일 예정돼 있던 천안함진상조사특위 회의를 사실상 '보이콧' 했다. "지방선거 지원 등의 문제로 성원이 어렵다"는 게 한나라당의 내부 사정이지만, 야당 등은 "'국방 무능'이 불거져 선거에 불리해질까봐 특위를 취소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 측 간사인 황진하 의원은 전날인 27일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지방선거 때문에 성원이 힘들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위는 국방부 김태영 장관과 민·군 합동조사단 윤덕용 공동단장(민간 측) 등을 부를 예정이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천안함 특위는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그만큼 천안함 특위를 당이 기피한다는 방증이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은 특위 회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야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며 "여야 합의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놓고 이제 와서 진상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방기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지방선거 지원'이라는 취소 이유도 안보에 1차적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이 맞는지 귀를 의심케 한다"며 "지금 대한민국 안보위기로 국가경제가 휘청거리는 이 순간, 지방선거는 중요하고 대한민국의 안보위기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 정도면 안보태업이 아니라 안보파업 수준"이라며 "선거에서 천안함을 안보장사로 실컷 이용해놓고, 이제 와서 안보위기에 따른 주가폭락과 환율폭등 등 경제 불안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이 일자 발을 빼고 있는데, 안보는 팽개친 채 선거 유불리에 따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오만한 처사에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고 두 눈 부릅뜨고 보고 있다"며 "이제라도 한나라당은 일방적인 특위 회의 취소에 대해, 야당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조속히 특위에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북 결의안'과 '천안함특위 개최'를 연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의 '보이콧'으로, 지방선거 전까지 천안함 특위가 개최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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