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의미의 '8.15 민족대축전'이 백두와 한라에서 채화된 북과 남의 불꽃이 하나로 합쳐진 가운데 14일 오후 공식 개막됐다.
***北김기남 단장 "60년만에 서울 시민과 같이해 감격스러워"**
8.15 민족 대축전이 이날 오후 6시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남-북-해외 동포 7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백낙청 남측 준비위원회 상임대표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됐다.
백 상임대표는 개막사를 통해 "광복 60주년을 맞아 우리는 광복과 함께 시작된 분단의 역사를 다시 올 수 없는 과거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이 곳 서울에 모였다"면서 "분열과 고통의 시대를 뒤로 하고 화해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거스를 수 없는 큰 물줄기가 이미 시작됐다"고 선포했다.
이어 개막 축하 연설에 나선 북측 당국 대표단의 단장인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나라가 분열된 지 60년만에 처음으로 수만명의 서울 시민들과 자리를 같이하고 통일의 목소리를 합치게 되니 실로 감격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감회를 토로했다.
김 단장은 "우리 겨레는 이번 축전을 통해 가슴 속에 쌓여 있는 불신과 반목을 털어버리고 동포애적 유대를 더 훌륭히 잇게 될 것이며 통일의 뜻과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게 될 것"이라며 "북과 남, 해외의 모두가 지역적, 당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우리 민족끼리' 이념으로 뜻과 힘을 합쳐야 하며 6.15의 위업을 성공에로 추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축전이 민족적 화합과 신뢰를 도모하고 북남 관계 발전에 특색 있게 기여하는 뜻깊은 대회합으로 장식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는 말로 축하 연설을 마쳤다.
***정 통일 "한반도 평화체제 만들기 시작해야"**
남측 당국 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기남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여러분께서는 분단 이후 최초로 오늘 오후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며 "이는 민족의 화합을 위해, 그리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북측이 내린 결단과 충정으로 우리 모두 이를 뜨겁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대결의 역사에 전환점을 만들어낸 것은 남과 북의 정상이 손을 잡은 6.15 공동선언"이라며 "우리는 이제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픈 역사를 풀고 진정으로 화해하고 서로 돕고 서로 손잡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해 전진해야 한다"고 정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제부터 우리는 본격적으로 분단과 정전상태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평화 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지구상에 냉전의 외로운 섬으로 홀로 남은 한반도의 운명을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의 손으로 개척해서 이 땅에서 영원히 전쟁의 가능성을 종식시키고 영구 평화와 공동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끝으로 "이번 대축전을 한반도 냉전의 청산과 평화와 공동번영, 그리고 조국 통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간절히 마음으로 기원하자"고 제의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