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과 신세계 이마트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소 슈퍼마켓의 공동구매 대행에 나선데 대해 영세 납품업체 단체인 전국유통상인연합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통상인연합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신세계의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은 종합소매업에서 도매유통분야까지 장악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며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통의 일익을 담당해왔던 납품업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겠다는 게 과연 중소기업청이 할 일인가"라고 규탄했다.
유통상인연합회는 "신세계가 도매유통분야에 진출할 것이라는 것은 현장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신세계 직원들이 이미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며 이마트로 구매루트를 바꾸어 줄 것을 판촉하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세계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출점을 자제하겠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신세계에 있어 SSM 사업은 수익성이 없는 버리는 카드"라며 "버리는 패를 활용해 기업이미지를 제고시키고 그동안 눈독 들여왔던 도매분야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촌평했다. 신세계의 SSM은 5월 현재 11개만이 출점한 상태로 각각 200개에 가까운 SSM을 출점한 홈플러스나 롯데마트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세 납품업체들은 중소상인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중기청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이들은 "지난 1월에도 중기청의 나들가게 추진방안 발표에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해 영세 납품업자들의 처지를 고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중기청이 진정으로 이러한 중소유통의 열악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결코 이러한 정책발상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상인연합회는 또한 업무협약 체결에 참여한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중기청은 중소납품업체의 경쟁력 제고라는 방안보다는 손쉬운 대기업 활용방안을 선택했다. 중기청의 중소소매업 유통체계 혁신방안이 고작 대기업 대형마트의 힘을 빌어 또 다른 중소자영업자를 죽이는 것인가"라며 앞으로 규탄대회 등 강력한 저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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