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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종교계…"어둠 저주하지 말고, '촛불' 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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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종교계…"어둠 저주하지 말고, '촛불' 밝히자"

[현장] 불교계, 남한강·금강에 이어 '서울선원' 개원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종교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불교계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서울선원'을 개원해 24시간 정진 기도에 돌입했고, 천주교에 이어 개신교 목사도 단식 기도를 시작했다. 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 4대 종단 대표자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4대강 반대' 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것.

25일 오후 '4대강 생명 살림 불교연대(불교연대)'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서울선원'(선원장 지관 스님)을 개원하고, '24시간 참회 정진 기도'에 돌입했다. 이는 남한강의 여강선원, 금강의 금강선원에 이은 세 번째 선원 개원으로, 향후 4대강 사업 저지 운동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 '서울선원' 개원 법회에 참석한 퇴휴 스님(왼쪽)과 수경 스님. ⓒ프레시안(선명수)

이날 개원 법회에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퇴휴 스님은 "전 국토의 젖줄이자 동맥인 4대강이 무참히 파괴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작은 선원이지만, 뭇 생명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는 국민들의 소망이 모아질 수 있는 도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원장을 맡은 김포 용화사 주지 지관 스님은 "자연에 빚진 것을 갚는 마음으로 서울선원의 문을 열었다"면서 "4대강 공사로 희생되는 뭇 생명을 위한 마음으로 3·7일(21일) 단식 기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선원 개원 법회에는 신도 50여 명을 비롯해 천주교·개신교 등 각 종단의 성직자들이 참석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집행위원장 서상진 신부는 "'어둠을 저주하지 말고 촛불을 밝히자'라는 말이 있다"면서 "생명의 강을 위한 작은 촛불들을 모아 나간다면, 그 빛이 곧 어둠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양재성 목사는 "종단을 떠나 '생명 살림'은 모든 종교인이 품어야 할 가치"라며 "천주교 신부님들에 이어 뜻을 함께한 목사님들도 6월 1일까지 단식 기도회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17일부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명동성당에서 단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 지관 스님(왼쪽)과 수경 스님이 '4대강 생명 살림을 위한 24시간 참회 정진 기도 입재식'을 진행했다. ⓒ프레시안(선명수)

이날 불교연대는 "일부 토건 세력의 이익을 위해 자연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대다수 국민의 간절한 호소를 외면하는 독재적 국책 사업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4대강 생명 살림을 위한 24시간 참회 정진 기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수경 스님의 '참회 정진 기도 입재식'을 시작으로, 서울선원에서는 '생명의 강을 위한 도심 오체투지', '생명 살림 수륙재' 등의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4대 종단, 4대강 사업 중단 촉구하는 공동 성명 발표해

한편, 이날 오전 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 등 4대 종단 대표자들은 서울 정동 성공회 주교좌 성당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전병호 목사,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김근상 주교, 원불교 중앙교구장 김현 교무 등이 참가해 각 종단을 대표했다.

이들은 '가장 선한 것은 흐르는 강물입니다'라는 결의문을 통해, "우리 종교인들이 보기에 4대강 사업은 많은 문제를 갖고 있으며, 그 논리 또한 허술하고 절차도 무시된 채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뭇 생명의 근원인 '강의 마음'을 생각해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어떤 방식이 이 강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고 국민 모두를 살리는 길인지 다시 한 번 냉철하게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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