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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기독교-유교, "황우석교수 연구 윤리적 문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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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기독교-유교, "황우석교수 연구 윤리적 문제 많아"

천주교-기독교 개혁 성향 성직자들 주도, 황교수 대응 주목돼

최근 사회 전체적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황우석 교수의 인간배아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서 기독교, 유교, 천주교 등에서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해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기독교, 천주교의 경우에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근본주의와는 선을 긋고 있는 개혁 성향의 성직자들이 이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어 더욱더 주목된다.

***천주교, "황우석 교수 비도덕적, 난치병 환자 위해서는 성체 줄기세포 연구해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5일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통해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사회의 일방적인 열광의 분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열광의 분위기는 이 연구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을 상기한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황 교수의 연구는 크게 세 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이들은 "황 교수의 연구가 인간 생명체인 배아의 복제와 인간 생명체의 파괴라는 반생명적 행위를 수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간배아를 복제하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생산해내는 것으로 천주교의 신앙에 대립 된다"며 "또 복제된 배아 역시 분명히 인간의 생명이며 따라서 인간배아에 대한 실험이나 조작은 인간의 존엄성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인간 생명체를 의학의 발전과 인류의 건강 증진이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처분해 버릴 수 있는 단순한 생물학적 재료 수준으로 격하하는 것은 비윤리적이고 반생명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이번 황 교수의 연구로 복제인간의 출현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황 교수가 인간 복제를 원하지 않더라도 황 교수의 연구 성과는 복제인간의 출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복제인간의 출현은 인류에게 수많은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번 연구로 인해 여성들은 자칫 생물학적인 몇 가지 기능만 하는 도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배아 생산과 복제를 위해 난자의 확보가 필수적인데 성숙한 난자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할 여러 가지 부작용의 위험과 의학적ㆍ윤리적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황 교수가 난자를 기증받은 것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난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서는 이미 임상적으로도 효능을 발휘하고 있고 윤리 문제도 없는 성체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하다"며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인간을 위하여 인간을 수단으로 삼고, 인간의 존엄성을 모욕하고,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비도덕적 행위"라고 황 교수의 연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생명과학 역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자유와 자율성을 담보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자유와 자율성을 확보하려면 그에 따르는 책임과 건강한 양식을 갖추어야 하며 특히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목표로 삼을 때 그 도덕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황 교수 연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독교, "황 교수 연구 비윤리적 범죄 행위, 여성 실험 도구화"**

앞서 기독교 측도 황우석 교수 연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지난 27일 "인간배아 연구는 스스로 지킬 힘이 없는 미약한 인간 생명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인간 생체 실험이며 '살인하지 말라'는 보편적 도덕률을 범한 비윤리적 범죄 행위"라고 황 교수의 연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황 교수의 연구는 과배란 촉진에 따른 여성 신체의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아 여성을 실험 도구화하고,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며, 비윤리적인 나자 매매를 가속화하는 위험도 안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성체 줄기세포'연구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음에도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황 교수의 연구를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정부도 반성을 해야 한다"고 '황 교수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정부 역시 비판했다.

***최덕근 성균관장, "황 교수 연구는 자연의 법칙 깨뜨리는 것"**

이렇게 기독교와 천주교가 황우석 교수 연구에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유교를 대표하는 최덕근 성균관장도 황 교수 연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성균관 기관지 <유교신문>은 최근 최 관장이 크리스토퍼 프라이 독일 보쿰대 교수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유교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하고 있는 만큼 자연스러운 본성에 어긋나는 모든 폭력과 자연의 법칙을 깨뜨리는 황 교수의 인간배아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한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했다.

***"이번 발표 주도 성직자 '개혁 성향', 美부시 대통령 지지세력과 달라"**

특히 이번에 황 교수 연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기독교, 천주교 성직자들은 미국과 달리 개혁 성향으로 알려져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기독교, 천주교 입장 발표 배경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기독교, 천주교가 이런 발표를 한 배경에 인간배아를 생명체로 인정하는 그들의 교리가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을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그 지지자인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과 동일시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미국과 한국은 그 사회 맥락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기독교, 천주교 내에서 황우석 교수 연구에 문제제기한 성직자들은 대부분 개혁 성향으로 사회 참여를 활발하게 해온 이들"이라며 "특히 생명ㆍ평화ㆍ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져온 성직자 여러분들이 황 교수 연구에 대한 사회적 성찰을 촉구해야 하는 필요성에서 이런 어려운 입장 발표를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황우석 교수는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 회의장에서 과학ㆍ의학 기자로 구성된 패널과 함께 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이런 윤리 문제 제기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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