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군이 31일 한국 주한미군기지에 F-117 스텔스기 15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31일 워싱턴발 기사에서 미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 "미군은 31일 이미 뉴멕시코주의 공군기지에서 15기의 F-117 스텔스기를 한국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스텔스기의 배치기간은 4개월로 예정돼 있다"며 "신뢰성 있는 억지력 유지가 목적"이라고 말해, 이번 스텔스기 파견이 그동안 미군이나 우리나라 국방부가 해명해왔듯 "연례적인 훈련의 일환"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미군은 앞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보기때문에 필요에 따라 억지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미 정부내에서는 북핵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이 재개 안되면서 외교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자, 사태 긴박화에 대비한 강경론이 대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F-117의 배치규모가 미국의 F-117 전폭기 전체전력의 27%나 될 정도로 역대 최대규모이며 F-117가 '선제공격용 전폭기'라는 점에서 미국의 대북 군사압력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으며, 북한도 F-117 배치 계획에 강력반발하고 있어 한반도 긴장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특히 미군이 스텔스기의 한국 배치기간을 오는 10월까지 넉달로 잡은 것은 미국이 북핵문제의 해결 최종선을 10월까지로 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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