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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13일 뉴욕 접촉, 6자회담 복귀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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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13일 뉴욕 접촉, 6자회담 복귀 '청신호'

美국무부 외신들에 흘려, 프리처드 "부시정부 주목할만한 변화"

조셉 디트러니 미 국무부 6자회담 담당특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방문, 박길연 대사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북한과 미국 정부관계자가 직접 만나기는 작년 12월초 이래 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6자회담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같은 회동 사실은 미국정부가 먼저 언론들에게 흘린 것이어서, 미국이 북한을 6자회담에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국 "13일 뉴욕서 북한과 만났다" 시인**

19일 AP통신에 따르면, 주일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우리(국무부)는 지난 13일 뉴욕에서 실무차원에서 북한 관리들과 만났다"고 회동 사실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채널은 미국의 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데 쓰여졌지, 협상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대사관의 이같은 회동 시인은 일본의 <아사히신문>과 미국의 <보스톤 글로브> 등 외신들이 잇따라 뉴욕회동 사실을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아사히> "美, 北에 6자회담 복귀하면 양자회담 별도진행 제안"**

이에 앞서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19일 워싱턴발 기사를 통해 13일 북-미 극비 접촉 사실을 보도했다.

복수의 6자회담 관계자들에 따르면, 디트러니 특사는 짐 포크스 국무부 북한담당 부장과 함께 지난 13일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방문, 박길연 대사 및 한성렬 차석대사와 회담하며 북한에 대해 6자회담 복귀와 핵포기를 촉구했다.

디트러니 특사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3월 이후 북한은 `주권국가'라는 인식을 여러 차례 표명했음을 상기시키며 조지 W. 부시 미정권은 북한의 주권을 인정하며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전달했다.

북한이 핵포기 조건의 하나로 `안전보장'을 요구한 사실을 감안, 6자회담재개에 응하면 회담 틀내에서 북ㆍ미간 양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안전보장우려 해소를 위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도 전했다. 또 작년 6월 제3차 6자회담에서 내놓은 미국의 제안을 재차 설명하고 북한이 완전한 핵포기를 약속하면 주변국으로부터 중유 등 에너지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트러니 특사는 그대신 북ㆍ미관계 정상화는 미사일수출과 인권탄압, 마약과 위조화폐 밀수 등 여러 가지 문제의 포괄적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길연 대사와 한성렬 차석대사 등 북한 관계자들은 디트러니 특사가 전한 미국의 메시지를 평양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사히>는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며 미국 정부로서는 외교노력을 다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디트러니 특사의 북한대표부 방문이 6자회담 존속여부가 걸린 마지막 기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서 김정일 체제의 `주권'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스스로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부른 독재체제와의 관계정상화 가능성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톤 글로브>, "국무부 대변인이 흘려줘, 주목할만한 변화"**

미국의 <보스톤 글로브>지도 이날 워싱턴발 기사를 통해 13일 뉴욕 북-미 극비회동 소식을 전했다.

<보스톤 글로브>는 13일 회동 소식을 전하며 "부시 정부는 그동안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피해왔던 만큼 이번 회동이 갖는 의미는 중요하다"며 회동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보스톤 글로브>는 낸시 백 미 국무부대변인이 전날 "미국 관리들이 북한 관리들과 실무차원의 접촉을 가졌다"고 <보스턴 글로브>에 밝혔다며, "이는 고위급 접촉에 앞선 외교 접촉의 성격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미 뉴욕접촉의 성격과 관련, 백 대변인이 "우리는 이 채널을 미국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채널로 사용하지, 협상채널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의 또다른 관리는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해 접촉을 가졌다"며 "그러나 이번 만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부시 정부의 전 대북특사였던 찰스 잭 프리처드는 그러나 이번 회동에 대해 "주목할만 하다"며 그 의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일상적으로 (외교무대에서) 수시로 접촉을 갖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나, 그러나 이 정부(부시정부)에게는 그렇지 않다"며, 이번 접촉이 부시정권의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했다.

프리처드는 "우리는 (그동안 북한 접촉 기피로) 다른 나라들로부터 제3세계 국가처럼 비치기 시작했다"며 "만약 그들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아무리 그들이 똑같은 얘기를 되풀이하더라도 그 얘기를 들어야 한다"고 직접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는 과정에 우리는 새로운 어떤 것을 듣게 될 것이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는 (6자회담) 실패를 선언하기 전에 진정한 대화의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며 "아직 우리 정부는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재차 북-미 직접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케이> "미정부내 북한 복귀 기대감 높아져"**

이같은 북-미 접촉 재개 소식과 함께 "미정부내에서 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북한이 늦어도 다음달 중,하순까지 어떤 전향적 회답을 보내올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19일 워싱턴발 기사를 통해 이같이 미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전하며 "현재 복귀여건을 둘러싸고 북-미간에 물밑접촉이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이 지금까지 요구해왔던 주권국가 인정, 북-미 양자대화 확대를 둘러싼 북-미 협의가 진행중이며 모종의 합의에 도달할 경우 북한이 회담복귀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북한 동향에 밝은 또다른 외교소식통도 "무대 장치가 정비돼가고 있다"며 북-미간에 상당한 대화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8일 "북한은 6자회담과 별도의 직접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종전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인 점이 이같은 북-미 물밑대화의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기와 관련, "북한이 예상대로 6월에 복귀를 결정할 경우 다음 6자회담까지는 준비기간이 필요한 만큼 회담이 열리는 시기는 여름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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