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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내정간섭과 테러협박 용인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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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내정간섭과 테러협박 용인 않겠다"

日정부 한국반발 '일축', 시마네현 "후소샤교과서 채택 권장하겠다"

고이즈미 총리, 나카야마 문부상 등 일본정부가 왜곡교과서에 대한 한국의 반발을 일축하고 나섰다. '새역모'는 한걸음 더나아가 "한국 등의 내정간섭과 테러협박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의 날'을 제정한 시마네현 등은 왜곡교과서 채택을 권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일 외교전쟁'이 2단계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나카야마, "집필자가 정부 견해에 따라 집필내용 바꾼 것" 주장**

나카야마 나리아키 일본 문부과학상은 후소샤 등의 검정통과 교과서의 독도관련 내용이 신청본보다 개악된 것과 관련, "집필자가 정부 견해에 따라 기술내용을 바꿨다"며 문부성 주도가 아닌 집필자의 자주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발뺌하고 나섰다. 그는 그러면서도 곧바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재차 주장, 교과서 개악이 문부성 작품임을 스스로 시인했다.

나캬야마 문부상은 5일 오후 중학교교과서의 검정결과 발표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검정을 통과한 후소샤 공민교과서의 독도관련 기술이 신청본보다 개악된 것과 관련, "집필자가 정부견해에 따라 기술내용을 바꾼 것"이라며 정부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후소샤의 신청본에는 독도 화보를 게재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라고 설명했으나, 합격본에는 화보에 대한 설명이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는 다케시마"로 바뀌어 문부성이 개악을 지시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낳았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앞서 "일본영토가 어디에서 어디까지인가를 가르치는 것은 기본적 지식"이라며 교과서출판사들에 대해 독도 관련기술의 개악을 강력히 주문했었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후소샤외 도쿄(東京)출판사, 오사카(大阪)출판사 등이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삽입한 것과 관련, "다케시마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사실은 정부가 되풀이해 밝힌 입장"이라며 "일본 영토가 어디에서 어디까지인가는 기본적 지식으로, 그것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종전의 망언을 되풀이했다.

***새역모 "한국 등의 내정간섭과 협박 용인하지 않겠다"**

후소샤 교과서를 만든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새역모)'는 이날 검정결과에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며 한국 등의 내정간섭과 테러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새역모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개정판 역사교과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우리와 피로 맺어진 선조들의 역사로 보면서, 선조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우러나도록 쓰여져 있다"며 "4년전과 같은 외국에서의 내정간섭과 협박이 방치되도록 절대로 용인하지 않겠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새역모는 이와 함께 별도의 논평을 통해 일본정부에 대해 "후소샤의 역사-공민교과서는 문부성의 학습지도요령의 '목표'와 '내용'에 가장 적합한 교과서라고 확신한다"며 "특정교과서를 저격하는 한국 등의 내정간섭과 국내외의 테러 위협에 굴하지 않고 정부-문부성은 교육주권을 지키고 조용한 채택환경을 확보하는 책임을 다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문했다.

***시마네현 지사 "후소샤 교과서 채택 권장하겠다"**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통해 독도분쟁을 촉발시킨 시마네현의 스미타 노부요시 현지사도 "다케시다는 일본땅"이라고 명기한 후소샤를 비롯한 도쿄-오사카 출판사의 공민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며, 이들 교과서의 채택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미타 현지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날에 이르러 많은 교과서가 다케시마 문제를 다루면서 내용도 일본의 영토라는 점과, 불법점거돼 있다고 기술한 것은 평가할만한 일"이라며 "시마네현은 이들 교과서의 채택을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의 '이중성'**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도 '이중적 태도'로 일관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검정결과와 관련,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도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 일본의 입장은 다르다"며 "그렇다고 해서 다른 면으로 대립을 확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감정적 대립을 누르고 양국의 우호를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또 "각각 나라의 (교과서) 제도가 다르다"며 "각국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양국의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이즈미는 그러나 왜곡교과서에 대한 중국정부의 반발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아, 일본정부가 한국과 중국에 대해 '이중적 대응'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일본정부의 한 관리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인만큼 교과서의 기술은 당연하다"며 "한국측의 비판은 가당치 않다"고 말해, 일본정부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일본 외무성 고위간부도 교과서 검정결과에 대한 한국 및 중국의 반발에 대해 "예상범위내"라고 말해 일본정부가 한국의 반발 등을 가볍게 여기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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