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중국이 보다 많은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라이스, “中, 北회담복귀 위해 더 큰 압력 행사해야”**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파키스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북한에 대한 최대 후원자인 중국이 이웃 공산주의 동료국가인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만들기 위해 (미국은) 중국이 보유한 지렛대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중국을 통해 북핵문제를 풀겠다는 종전의 미국무부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드러냈다.
라이스 장관은 하지만 “중국이 무슨 지렛대를 사용할지 무슨 기제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중국에 일임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국이 북한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외교가 효율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중국에게 보다 강력한 대북압박을 주문했다.
그는 또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에 대한 사과표명 등 북한의 요구에 응할 것인지 질문을 받자, “북한은 계속해서 회담 주제를 바꾸려 하고 있지만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북한 성명에 비춰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의 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방법에 도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여, 한-중-일 방문을 통해 단일한 대북 대응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했다.
***19일 방한 예정, 대북 강경책 전환 압박 가능성 **
라이스 발언과 관련 로이터 통신은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북한에 보다 많은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불평을 터뜨리고 있지만 중국 외교관들은 중국의 회담재개노력을 깎아먹는 미국의 외교적 수사 톤을 낮추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미국은 라이스 장관의 한-중-일 방문이 끝나면 대북 강경책으로 본격적으로 돌아설 것임을 관련국에 3월초에 이미 통보했으며,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의 이러한 뜻을 재차 강조하고 관련국들에게도 이에 동참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라이스 장관은 19일 오후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를 방문한 뒤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동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최근 북핵 상황을 포함해 6자회담 조가 재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