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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여 日네티즌 침공' 자초한 국정홍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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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여 日네티즌 침공' 자초한 국정홍보처

"세계적으로 독도보다 다케시마로 많이 불려" 실토하기도...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이 해외 네티즌을 상대로 독도가 어느 나라의 땅인지를 묻는 사이버 투표를 실시했다가,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답한 9천여명의 일본 네티즌이 몰려들면서 파문이 일자 48시간만에 투표를 중단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외홍보원은 더욱이 해명과정에 "세계적으로 "독도"라는 명칭보다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로 불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 정부가 그동안 이같은 역사왜곡 사실을 알면서도 시정 노력을 소홀히 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았다.

말 그대로 설상가상이다.

***일본 네티즌 9천명 습격, "독도는 일본땅"**

파문은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이 일본 시마네현에서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통과직전인 지난 16일 오전 10시부터 영문 인터넷 홈페이지인 '코리아 닷 넷(www.korea.net)'의 초기화면의 '독도코너'에 '동해에 있는 바위섬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느 나라의 영토인가'라고 묻는 질문을 올리고 사이버 투표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다음날인 17일 밤 10시 현재 투표에는 4백여명이 참가했으며, 이때까지만 해도 '독도와 한국땅'이라는 응답률이 80%로 '다케시마와 일본땅'이라는 응답률을 월등히 앞서 별다른 파문이 일지 않았다.

그러나 18일 새벽 2시께부터 일본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 한때 '다케시마'라는 응답이 80%을 넘어서는 충격적 상황이 전개됐다.

이같은 일본 네티즌의 공격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네티즌들의 반격이 시작돼, 오전 7시를 넘기면서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의견이 일본땅이라는 의견을 제치기 시작했고 오전 9시 62.03%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 과정에 "독도가 분쟁지역임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꼴", "국정홍보처 공무원들의 수준을 알만 하다", "정부 사이트가 나라 망신을 시키려는 것이냐"며 국정홍보처를 신랄히 비난했다.

해외홍보원은 이에 이날 오전 10시15분 해명자료를 통해 "한일 네티즌간 사이버 전쟁의 우려가 있고 접속 폭주로 사이트 기능에 장애가 발생할 염려가 있다"며 투표를 중단하고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이 시점까지 모두 3만2백8명의 네티즌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독도' 70%(2만1천1백45명), '다케시마' 30%(9천62명)으로 나타났다.

9천여명의 일본 네티즌들이 단행한 사이버 침공을 2만1천여명의 한국 네티즌이 치열한 전투끝에 물리친 셈이다. 비유한다면 해외홍보원이란 '관군'이 야기한 어처구니 없는 침공행위를 한국 네티즌이라는 '의병'이 나서 제압한 양상이다.

***홍보원 "국제사회에선 독도보다 다케시마로 더 많이 불리어"**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외홍보원이 낸 '해명자료'가 또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해외홍보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문제의 독도관련 여론조사를 '독도관련 설문홍보'로 명명했다. 여론조사가 아닌 홍보 차원에서 행한 작업이었다는 면피성 주장이었다.

문제는 해명자료 가운데 "독도관련 설문홍보는 세계적으로 '독도'라는 명칭보다는 '다케시마'로 불리는 경우가 많은 관계로 외국인들에게 '독도'가 올바른 명칭이며 한국 영토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었음"이라고 대목이었다.

이는 뒤집어 보면, 정부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독도를 '독도'보다는 '다케시마'라 부르며 독도가 일본땅인 줄 아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쉬쉬해 왔다는 '본의 아닌 양심고백(?)'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해외홍보원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그동안 정부가 일본과의 '우호 관계'를 위해 의도적으로 국민을 속였거나, 아니면 정부가 '직무유기'를 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홍보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네티즌 응답 결과도 약 70대 30의 비율로 독도가 우세했음"이라고 주장, 새벽부터 일본 네티즌의 침공을 물리친 한국 네티즌의 노력을 은폐하며 마치 아무런 문제도 없었던 것인양 면피성 변명으로 일관했다.

국정홍보처가 아무리 '처장 부재' 상태라고는 하나, 이번 사태는 국가 홍보를 책임맡고 있는 부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사실에 국정홍보처 스스로도 이의를 달기란 힘들 전망이다. 이러다 보니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 등이 한국정부의 반발을 '국내용' 또는 며칠만 지나면 조용해질 '냄비 대응'이라고 비아냥대도 할 말이 없는 셈이다.

다음은 문제의 해외홍보원 해명자료 전문.

***독도관련 Korea.net 설문홍보에 대한 해명**

1.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에서 운영하는 영문홈페이지 Korea.net에서 실시한 독도관련 설문홍보와 관련, 일부 인터넷 매체 등의 보도에 대해 그 경위를 말씀드림.

2. 독도관련 설문홍보는 세계적으로 "독도"라는 명칭보다는 '다케시마'로 불려지는 경우가 많은 관계로 외국인들에게 "독도"가 올바른 명칭이며 한국 영토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었음.

3. 첨부된 사이트 화면에서 보듯이 이 설문홍보는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각종 역사 자료, 지도 및 기사 등으로 충분히 주지시키고 있어 개인의 의견을 묻는 일반적인 설문조사와는 성격이 전혀 다름.

4. 네티즌 응답 결과도 약 70대 30의 비율로 독도가 우세했음. 그러나 동 설문 홍보에 대한 일부의 우려 제기가 있었고, 네티즌 접속 폭주로 싸이트 기능에 장애 발생이 염려되어 3월 18일 오전 10시 15분에 설문홍보를 중단하였음. 설문 홍보 중단 당시 결과는 총 30,208명이 참여, 독도 70%), 다케시마 9,062명(30%)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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