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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인사 77인 "4대강 사업 중단하고 대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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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인사 77인 "4대강 사업 중단하고 대화부터"

박원순·엄기영·황석영 등 참여…대통령 면담 공식 요청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이 사업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각계 인사 77명의 긴급 선언이 발표됐다.

김영호 유한대학교 총장, 도법 스님,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각계 인사 77명은 1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사업의 새로운 해법을 위한 77인 특별 제안'을 발표했다.

▲ 각계 인사 77명이 '4대강 사업의 새로운 해법을 위한 77인 특별 제안'을 발표했다. ⓒ프레시안(선명수)

이들은 "우리는 무엇보다 4대강 사업이 초래하는 첨예한 사회 갈등과 국론 분열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학계, 시민사회, 종교계까지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나섰지만 정부는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반대자와의 토론도 기피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서 "아무리 좋은 신념과 정책도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하면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면서 "국민의 반대를 '국민이 잘 몰라서', '정부가 홍보를 잘 못해서'라는 식으로 이해하는 정부의 태도는 국민이 4대강 사업을 불신하는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의심하는 단계로까지 악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4대강 사업이 강을 살리는 사업이라면 2년 만에 서둘러 끝낼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적인 동의와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채 (사업을) 성급하게 추진한다면, 사업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도 돌이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이시재 가톨릭대학교 교수(사회학과)는 "지난 정부에서는 사회 갈등이 생길 때마다 갈등 당사자들이 모여 정부와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2000년대 초반 동강댐 건설 반대 운동에서도 시민단체가 추천한 전문가와 정부 추천 전문가들이 모여 협의체를 만들고, 이들의 합의에 따라 결국 댐 건설을 중단했다. 그런데 이 정부에서는 갈등 해법의 통로 자체가 전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이번 특별 제안은) 정부와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해 우려하는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안자 77명은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이 사업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합리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 △수질 오염 지역에 대해서는 오염원을 파악해 대책을 세우고, 맑은 물이 흐르는 지역에선 사업을 중단할 것 △홍수 대책으로 강바닥 준설이 아닌, 홍수 취약 지역만을 대상으로 대비책을 세울 것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산간 지역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물 부족 예상 지역을 파악하고, 소규모 저수지 건설 등의 대안을 모색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특별 제안에는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 소설가 황석영 씨, 이규영 전 환경부 장관, 이부영 동북아평화연대 공동대표, 이준구 서울대학교 교수, 신인령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등도 참여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12시 30분께 청와대 민원실에 대통령 면담을 위한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4대강 사업의 새로운 해법을 위한 제안인(77명)

강대인(대화문화아카데미 원장), 고철환(서울대학교 교수), 권근술(남북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 권진관(성공회대 교수), 김경재(한신대학교 명예 교수), 김근상(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 김상화(낙동강 공동체 대표), 김수종(전 한국일보 주필), 김영호(유한대학 총장, 전 산자부 장관), 김용택(시인), 김원(건축가,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김재옥(소비자시민모임 회장), 김정욱(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김흥남(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도법(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 대표), 도종환(시인), 민병석(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박경조(대한성공회 주교, 녹색연합 공동 대표), 박영숙(미래포럼 이사장), 박은정(서울대학교 교수,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재현(인제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박종화(목사, 경동교회 당회장), 박진도(지역재단 상임이사, 충남대학교 교수), 박창근(관동대학교 교수, 대한하천학회 부회장), 법륜(스님, 평화재단 이사장), 서명숙(제주올레 이사장), 서한태(의사, 목포환경과건강연구소 소장), 성해용(목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손호철(서강대학교 교수), 송보경(서울여자대학교 책임 교수), 송상용(한림대학교 명예 교수), 송학선(의사, 송학선치과 원장), 승효상(건축가, 이로재 대표), 신경림(시인, 동국대학교 교수), 신경하(목사, 기독교 대한감리회 전 감독 회장), 신인령(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심재식(의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사장), 안병옥(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안병욱(가톨릭대학교 교수), 양길승(녹색병원 원장), 엄기영(전 문화방송 사장), 유지나(영화평론가, 동국대학교 교수), 유홍준(명지대학교 교수, 전 문화재청장), 유경로(친일인명사정편찬위원장, 전 한성대학교 총장), 윤순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윤장현(한국YMCA 전국연맹 이사장), 윤제용(서울대학교 공대 교수), 윤준화(6월 민주포럼 대표), 이규용(전 환경부 장관), 이부영(동북아평화연대 공동 대표), 이상돈(중앙대학교 법대 교수),이석태(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이선종(원불교 천지보은회 상임대표), 이시재(가톨릭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윤기(작가), 이준구(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이철수(판화가), 이혜경(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인병선(짚풀생활사박물관 관장), 임옥상(화가, 임옥상미술연구소 대표), 임진택(연출가, 소리꾼), 임현진(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장재연(아주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 환경보건포럼 대표), 전영우(국민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정희성(시인,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조연환(생명의숲 상임대표, 전 산림청장), 조한혜정(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 조형(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지영선(언론인,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최열(환경재단 대표), 최영찬(서울대학교 농업경제사회학부 교수),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호인수(부천 고강동성당 신부), 황상근(신부, 창조보존천주교연대 대표), 황상민(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황석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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