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덤프트럭 기사가 뇌출혈로 쓰러진 사실이 8일 뒤늦게 확인됐다. 현장 노동자들은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았다고 증언하고 있어,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한 '속도전' 공사로 건설노동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강 33공구 상주보 건설 현장에서 준설토를 운반하는 덤프트럭 기사 지모(56) 씨가 지난 4일 밤 작업을 마치고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지 씨는 지난 5일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동강 공사 현장에 투입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생긴 일이다.
이에 공기를 무리하게 맞추기 위한 속도전이 각종 안전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월에는 낙동강 20공구에서 펌프카 기사가 차량 전복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쓰러진 지 씨의 동료들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공사로부터 청와대 방침이니 장마철인 6월 전에 공사를 50퍼센트 이상 끝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공사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딱 사흘 쉬었다"며 무리한 공사 일정과 고된 노동 강도의 문제를 지적했다. 낙동강 공사 현장의 일대의 건설노동자들은 점심시간 1시간의 휴식을 제외하고는 하루 13~17시간을 쉬지 않고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역시 전국의 4대강 공사 현장에서 △변속기의 축이 빠지는 차량 사고 △모래 위 전복 사고 △피로 누적에 따른 기계 오작동 사고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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