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독도 분쟁을 빚고 있는 일본의 지방자치체장이 이번에는 일본군을 대동하고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현지 시찰을 검토하고 있어, 중국-대만과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와는 독도 문제, 북한과는 ‘가짜유골’, 러시아와는 북방4도 반환 문제로 첨예한 외교적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일본이 이번에는 중국-대담과는 센카쿠열도 문제로 분란을 야기하는 등 영토문제를 일으키며 좌충우돌하는 양상이다.
***日오키나와현 시장, 中영토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 현지시찰검토**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행정구역상 센카쿠열도를 포함하고 있는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의 오하마 나가테루 시장은 이날 센카쿠열도 현지시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하마 시장의 현지시찰은 일본 정부가 지난 2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내 최대 섬인 우오쯔리지마(釣魚島)에 설치된 사설 등대 소유권을 국유재산으로 인수한 데 뒤이은 것으로, 해상보안부에 헬리콥터와 순시선에 의한 시찰 협력을 요청했다. 5.5m 의 이 등대는 지난 1978년 일본 우익단체들이 설치해 운영해 왔으나 최근 소유권을 포기해 일본 정부가 인수했었다.
오하마 시장은 그러나 센카쿠 제도가 일본 정식 주소로 이시가키시 토노시로 2360번지에서 2362번지로 등록돼 있으나,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 및 대만의 반발을 고려해 ‘상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강한 반발 불 보듯 뻔해**
하지만 중국은 그동안 일본측의 센카쿠 열도 영유권 주장에 정부가 직접 나서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는 점에서 오하마 시장의 현지시찰은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일본측이 우오쯔리지마 등대 소유권을 인수했다고 선언하자 성명을 통해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는 양도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로 일본측의 어떠한 일방적 조처도 불법이며 무효”라고 선언한 바 있다.
게다가 ‘중국민간 댜오위다오 보호연합회 유한공사’라는 중국내 한 민간단체도 지난 2월 댜오위다오 임대 계획을 발표해 일본측 움직임에 맞불을 놓았다. 연합회의 퉁쩡 회장은 조만간 국가해양국에 정식으로 이 섬의 임대를 신청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이를 논의하기 위해 1차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연합회는 설립목적으로 ‘댜오위다오 개발.이용권의 합법적인 신청’과 ‘댜오위다오 및 다른 나라에 침범당한 해양 국토의 여행과 답사를 포함한 상업활동의 조직.주관.촉진’을 들고 있으며 퉁 회장은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라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전시회도 구상중이라고 말했었다.
***日, 남-북-중-러-대만 동북아 모든 국가와 외교마찰, 우경화 음모?**
한편 최근 일본이 주변국과 영토 마찰을 빚고 있는 지역은 센카쿠 열도뿐만이 아니라 전방위적이어서,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을 위해 일본내 우익세력이 조직적으로 주변국과의 갈등을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요컨대 한국-러시아-중국-대만 등 주변국과의 잇따른 영토분쟁을 계기로 일본 국민의 민족주의를 고취시킴으로써 현재 추진중인 평화헌법 개정과 일본군사대국화를 수월히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과연 이같은 일본우익의 음모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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