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고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은 언제든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수 있으며 핵무기 크기 탄두를 탑재한 북한의 대포동-2(TD-2) 미사일은 미국에 도달할 능력이 있다"고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평가한 뒤 "북한 핵능력은 2002년보다 증가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스 국장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핵보유 선언 이후 북한의 핵보유 여부 이외 이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미사일 능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CIA 국장, "北 핵탑재 미사일 미국 도달 가능"**
고스 CIA 국장은 이날 미 상원정보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CIA의 '연간 위협 평가'를 밝히는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의 TD-2 미사일이 핵무기 크기의 탄두를 탑재한 채 미국에 도달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고스 국장은 이어 "북한은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언제든지 미사일 발사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통신은 이에 "고스 국장이 북한의 효과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 능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고스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의 국가정보원의 북한 미사일에 대한 평가와는 뉘앙스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국정원은 15일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었더라도 제2차 대전 때 수준으로 너무 커서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못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미사일 기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핵기술이 미사일 탑재에 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CIA는 북한의 미사일을 평가하며 핵탄두를 실은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을 사정권에 둘 수 있을 정도임을 밝혔다. 그러나 AFP 통신에 따르면 고스 국장도 북한의 핵기술이 핵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즉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보유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은 것이다.
고스 국장은 이밖에 이날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평가하며 "북한은 정교한 기술이 증대된 탄도 미사일의 개발과 생산, 배치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탄도 미사일 기술의 판매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은 리비아 등의 전통적인 고객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한 현재에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원하는 새로운 고객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CIA "北 핵능력 2002년보다 증가" 공식 평가 **
CIA의 고스 국장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기술 이외에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 능력에 관해서 "지난 2002년보다 증가했다"고 공식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관련 정보는 기밀로 분류돼 있어 보다 자세한 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미 CIA는 2002년에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핵무기 1개 내지 2개를 만들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평가한 바 있으며 이는 그동안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평가로 언급돼 왔다.
그는 이어 북한 등이 핵무기를 추구하는 이유에 관해 공격용이기보다는 핵보유 주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심리로 분석했다. 그는 “핵무기를 보유해 국제적인 지위를 확보한 국가들을 목격하거나 핵보유가 민족주의와 지도력에 미치는 의미를 관찰하게 되면 핵을 갖고 있지 못하면 위험한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살아가는데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소국들에게 핵보유는 거의 ‘성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계속해서 우라늄 농축 능력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불법적인 핵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알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도 "북한은 활동중인 화학 생물 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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