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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진실위, 인혁당 등 '7대 의혹' 우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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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진실위, 인혁당 등 '7대 의혹' 우선조사

향후 2년간 조사, 진실위 "국정원 고통-용기 국민 격려해달라"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이하 진실위원회.위원장 오충일 목사)는 KAL 858기 폭파, 민청학련.인혁당, 동백림 유학생 간첩단, 김형욱 실종, 김대중 납치, 정수장학회, 중부지역당 사건 등 7대 의혹사건을 우선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우선조사대상 '7대 의혹' 선정**

진실위원회는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소재 국정원 청사에서 향후 2년간 우선적으로 조사하게 될 의혹사건 7건을 선정, 발표했다.

진실위원회는 동백림 사건의 경우 당시 군사정권이 국가보안법과 반공법을 적용해 어떻게 국민의 인권과 반정부 활동을 탄압했는가, 그런 탄압이 외국에 어떻게 비쳤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점에서 우선 선정됐다고 밝혔다.

민청학련.인혁당 사건은 유신정권에 반대하는 학생의 우국충정 어린 시위를 반국가조직으로 몰아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권력남용 사건이라는 점에서, 김대중 납치 사건은 정적 납치-살해 시도의 대표적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오충일 위원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고 싶지 않기에 진실앞에서 고통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했다"면서 "진실고백과 용서 그리고 화해의 길을 통해 우리는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역사앞에서 진실고백을 통해 거듭나고자 하는 국정원의 고통과 용기를 모든 국민이 격려하고 사랑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향후 2년간 조사**

사건조사는 일단 국정원 자료를 중심으로 검토하되 경찰.검찰.기무사 등 외부기관의 자료협조 병행, 사건 관계자의 면담을 통한 진실 고백의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사는 민간 조사관 10명과 민간조사지원팀 2명 이외에 국정원 직원 10명 등 도합 22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조사단이 맡게 된다.

진실위원회는 이날 확정된 7건의 우선 조사대상외에 의혹이 제기된 90여건에 대해서도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이미 선정된 우선조사 대상 사건의 조사진행 상황을 감안해 계속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실위원회는 또 향후 국회에서 과거사법이 통과돼 과거사 기구가 설치될 경우 긴밀하게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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