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수가 연일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31일 현재 1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집계돼 매일 50% 이상의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관리가 인도네시아에서만 40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다가 수인성 전염병에 의한 2차피해도 우려되고 있고 인구센서스가 당초 없어 정확한 사망자 집계자체가 불가능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진해일 사망자 인니 아체주에서만 40만명”, 섬 통째로 사라지기도**
말레이시아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인 루스디하르조는 30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해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만 사망자수가 40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말레이시아 베르나마 통신이 보도했다.
루스디하르조 대사는 “이같은 추정치는 인도네시아 당국의 공중 조사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이 지역내 상당수는 여전히 수색이나 구조 활동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체주의 메울라보, 풀라우 시메울루에, 타팍 투안 같은 지역에서는 항공기 정찰 결과 사람이 살아남아있다는 흔적이 전혀 없으며 진앙지 바로 옆인 수마트라섬 서부 해안에 마주하고 있는 몇몇 섬들은 아예 사라져 버렸다. 특히 메울라보 마을에서는 단 하나의 군용 건물만이 남아있었으며 이 건물은 언덕위에 위치해 있어 그나마 남아있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에 따라 “아체주와 북부 수마트라섬에서의 4만 이상의 사망자 집계는 이들 다른 지역에서의 사망자 집계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이라며 40만 사망설을 제기했다. 진앙지에서 1백50 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메울라보에는 15만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풀라우 시메울루에에는 7만6천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
그는 또 “이번 지진해일로 아체주의 병원, 보건기관, 교통통신시설, 가옥 등 기반시설은 80%에서 1백%까지 파괴됐다”면서 “이러한 파괴 규모를 볼때 수색과 구조활동이 언제 모든 지역에 이뤄질지 말하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사망자 12만명 넘어서, 하루에 50% 이상씩 급증 **
사망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수는 12만명을 넘어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오지 마을과 섬 등의 상황이 어떤지 명확한 모습이 드러나지도 않았으나 전체 사망자수는 하루에도 50% 이상씩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AP 통신의 각국 사망자수 집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만 하루만에 2만7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추가돼 인도네시아 사망자수는 8만명으로 급증했다. 이외에 스리랑카는 2만7천2백명, 인도 최소 7천3백명, 태국 2천4백명 등을 기록해고 말레이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몰디브, 소말리아, 탄자니아, 케냐 등지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수색작업이 본격화되고 통신두절과 통행이 재개되면 사망자수는 더욱 급격히 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태국 정부는 현재까지 실종된 사람이 5천1백30명에 달한다고 밝혔으나 탁신 시나왓 총리는 실종자 가운데 약 80%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었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5백만명에 달하는 이재민들이 지진해일의 1차 피해 이어 전염병의 2차피해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또다른 긴급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벌써 이질, 장티푸스 등의 수인성 전염병이 보고되고 있어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들은 깨끗한 식수와 식량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센서스 등 없어 정확한 사망자 집계 불가능**
한편 사망자의 정확한 집계 노력과는 별개로 사망자 숫자 파악이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재난 사망자가 11개 국가 이상으로 흩어져 있고 이들 국가의 피해지역 중에는 인구센서스를 정확히 하지 못한 지역도 상당수여서 당초 정확한 집계 자체가 무리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1만3천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적지 않은 섬은 문명의 손길을 거부하는 종족이 사는 지역도 있고 자신들의 풍습에 따라 사망자를 바로 화장하는 지역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망자가 급증하다 보니 사망자를 일일이 확인하고 통계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묘지 한 곳에 묻힌 시신의 수를 센 다음 전체 공동묘지 숫자를 곱해서 사망자수를 산출하기도 해 정확한 집계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사망자로 인한 전염병 발생을 우려 사망자의 정확한 신원확인없이 매장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와 관련 미얀마에서 사망자가 90명만 확인된 것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미얀마에서는 이번 지진해일로 17개의 마을이 폐허로 변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망자수는 최초 발표와 대동소이하지만 미얀마는 국제사회와 단절돼 있는 국가라 외신의 직접 취재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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