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위기에 몰리고 있는 LG카드에 대해 채권단의 지원 요구에 크게 못미치는 2천억원 안팎의 출자전환 가능성만 제시한 LG그룹이 정작 LG카드로부터 올 들어 근 8백억원의 막대한 이자 수입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박영선 의원, "LG그룹 올들어 LG카드 지원으로 8백억원 이자 챙겨"**
30일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이 LG카드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LG그룹이 올 1월부터 LG카드에 총 1조1천7백5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지난 22일까지 받은 이자는 총 7백97억6천9백28만원이었다. LG그룹은 8천7백50억원의 기업어음에 대해 7.50%의 이율로 6백8억4천6백78억원을, 3천억원의 카드채에 대해선 8.41%의 이율로 1백89억2천2백50억원을 각각 받았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터지자 올해 1월16일 1천억원의 기업어음 매입을 시작으로 4월 중순까지 총 1조1천7백50억원을 지원했다.
박영선 의원측은 "LG그룹은 LG카드에 자금 지원을 했다기보다는 고금리 상품에 투자를 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증자 협상에서도 빠져나가기 위한 명분을 동원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협상해야 국민들의 `반 LG그룹' 정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LG카드 채권단들은 LG카드에 대한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출혈을 감수한 반면, LG카드를 부실카드사로 전락시킨 원죄를 지닌 LG그룹은 LG카드의 지분을 매각하며 발을 뺀 뒤 유동성 지원을 명분으로 오히려 이자를 받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측은 또 "금융감독원이 1월16일 LG카드 대주주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한 이후 지금까지 투입된 연인원은 3백15명에 불과하다"면서 "진상을 철저히 밝히기 위해 조사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금감원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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