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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해일 사망자 10만명 넘을 수도..."

현재 6만8천명 사망. 연락두절 한국인 6백12명으로 늘어 우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해일 피해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급증, 얼마나 더 늘어날지 두려움까지 일으키고 있다. 29일 오후 5시 현재 6만8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망자수가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아울러 소재 미확인 한국인 규모도 계속 늘어나 6백12명으로 파악돼 한국인 피해자고 급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 "지진해일 사망자 10만명 넘을 수도"**

유럽연합(EU) 구호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탈리아 민간구호단체 대표인 귀도 베르톨라소는 29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수는 10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피해 규모 경고는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서도 제기됐다. WHO 소속 전문가들은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는 종국적으로 전염병까지 겹치면서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당시 사망자수는 5만5천명 규모였으므로 사망자수가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경고다.

데이비드 나바로 WHO 위기대응국장은 이와 관련 “지진과 해일에 따른 당장의 피해는 장기적 피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면서 “적어도 해일로 이미 숨진 사람 수만큼 전염병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 이외에도 질병 확산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 부족에 따른 전염병이 현재로선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저녁 CNN <래리 킹 라이브> 쇼에 출연, “지금 집계되고 있는 사망자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는 아니더라도 내 생각에 사망자는 수천명씩 불어나고 있다”고 말해, 사망자가 추가로 수만명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로이터 통신 현재 사망자 6만8천명으로 집계**

실제로 이런 우려가 단순히 기우가 아닌 것이 현재 사망자 증가 속도는 예상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9일 오후 5시 현재 사망자수는 6만8천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통신에 “지금까지의 사망자수는 3만2천5백2명에 달한다”고 확인, 전날 사망자수 2만7천1백74명보다 5천명 이상 사망자수가 불어났다. 스리랑카 사망자수도 2만1천7백15명으로 늘어나 전날에 비해 3천명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사망자 숫자만 하더라도 이미 과거 해일로 인한 최대 사망자를 훨씬 넘긴 상태다. 지난 1883년 남부 수마트라섬 크라카토아에서 발생했던 해일로 인해서는 3만6천명이 사망했고 1782년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던 해일로는 약 4만명이 사망했었다.

게다가 생존한 사람들도 현재 식수, 의복, 의약품 등 긴급구호품이 턱없이 부족해 상당한 곤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수백만명의 이재민들은 사체 부패에 따른 오염 및 전염병 등의 위기에 처해 있어 더욱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원 규모도 더욱 늘어나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이베트 스티븐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이 지역에 투입돼야 할 국제구호비용은 이전에 평가된 16억달러를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재 미확인 한국인 6백12명으로 더 늘어**

이처럼 사상자 숫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현재 연락두절된 한국인 소재 미확인 규모는 더욱 늘어나 6백12명으로 집계됐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외교부 본부, 피해국가 소재 공관 등을 통해 총 7백65명의 한국인 여행자 소재파악 요청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1백53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6백12명은 여전히 미확인 상태다.

특히 29일 하루에만 약 1백75명의 추가 소재파악 요청이 접수돼 증가추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처럼 연락이 이뤄지지 않고 있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연락 두절자 대부분은 태국에 여행을 간 상태로, 태국 현지가 여전히 통신이 두절되고 통행이 막혀있는 지역이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이나 개중에는 사망 또는 실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재 미확인 이외 사망자와 실종, 부상자 규모는 이날 오전 발표된 상황에서 변동사항은 없었다. 현재 사망자는 4명, 실종 11명, 부상 17명 등이다.

***정부 영사담당 특사 급파, 1백40만달러 추가 지원**

정부는 이처럼 연락두절자가 급증하자 남아시아 지진과 해일 피해지역인 푸켓 현지에 조중표 외교부 재외국민영사담당 특사를 급파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피해대책본부를 본격 운영하고 필요시 사고 현지에 군수송기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내외신 간담회에서 “오늘 조 대사를 급파하며 필요시 군 수송기 파견을 검토 중이고 외교부 청사 17층에 피해대책 상황실을 오늘 오후 2시부터 운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밖에 이날 오후 전날에 이어 외교부에서 정부합동대책회의를 열고 피해국들에 추가로 지원키로 한 1백40만달러에 대한 재원확보 방안과 현금 또는 현물 등 지원방안에 대해 협의한 결과, 1백40만달러 전액을 긴급예비비로 지원하기로 잠정합의했다. 1차적으로 60만 달러를 이미 현금으로 지원한 정부는 나머지 액수에 대한 지원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현지공관에 복구 및 지원 소요파악을 지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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