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건설경기까지 위축되면서 경기하강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지수 8개월째 하락,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활동 부진"**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달보다 0.1%포인트 높아졌지만 경기전환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8%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하며 지난 3월 이후 8개월째 내리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3.1%가 늘어 9월 이후 석달만에 증가세로 반전했으나,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설비투자가 워낙 저조했던 데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되고 있다. 건설수주 역시 전년동월대비 1.8%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지난 10월 잠실과 과천 재건축 영향으로 32.1%나 반짝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올해 건설수주는 10월을 제외하고 계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산업생산지수는 134.6(200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증가하며 지난 9월 9.5%, 10월 5.8%에 이어 3개월만에 두 자리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생산자 제품출하는 수출이 21.9% 증가한 반면 내수 출하는 1.4% 늘어나는 데 그쳐 경기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반도체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 달 부진했던 자동차는 수출 증가와 중형차의 신차효과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20.8%나 생산이 늘었다. 반도체도 PDP와 LCD 등 디스플레이와 모스D램메모리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28.7% 성장했다. 영상음향통신도 17.1% 증가했다. 반면 휴대용컴퓨터 등 사무회계용기계와 섬유제품은 각각 -8.9%와 -6.8%의 부진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도소매판매 5개월째 감소,건설수주 부진**
내수 부진도 여전했다. 11월 도소매판매액지수는 114.6(2000년=100)으로 전년동월대비 1.3% 감소했다. 지난 7월이후 5개월째 감소세이며 전월대비(계절조정)로도 1.3% 감소했다.
내수용 자동차판매 및 차량연료가 2.4% 감소한 가운데 특히 백화점 판매지수가 10.5%나 줄어들어 불황심리가 고소득층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백화점은 올해 3월부터 9개월째 감소했다. 반면에 할인점은 1.2%가 늘어나 2003년 3월 이후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불황을 맞아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알뜰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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