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과 해일로 사망자가 1만3천3백40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적지 않아 이들의 안전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9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소 15명의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고 태국 푸켓 지역에 체류하고 있던 인원만 해도 최소 2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일본인들이 5백7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스리랑카에서는 22명의 일본인 시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정부, "미확인 한국인 관광객 9명". 더 있을 가능성 커 **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한국인 피해가 사망과 실종 각 1명 이외에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현재 모 태국 현지 여행사의 패키지 관광단으로 푸켓 섬 인근 유명 관광지인 피피섬에 갔던 한국인 관광객 45명 가운데 36명은 이날 푸켓으로 귀환한 반면, 9명은 귀환하지 못한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 9명의 상태와 관련 "미귀환은 실종과는 의미가 다르다"면서도 "아직 피피섬에 배를 타고 나오려고 하는 사람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우리는 9명 모두가 피피섬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실종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피피섬에는 개별적으로 관광을 간 한국인 여행객도 상당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지 영사가 현지 관광여행사들을 소집, 최대한 상황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사망이 확인된 말레이시아 교민 임모씨 외에 그의 부인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임씨 부인도 사망했고 임씨의 5살짜리 딸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업계, "사고 당시 푸켓 체류 한국인 최소 2천명"**
그러나 여행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파악한 미확인은 일부에 불과하고 사고 당시 태국 푸켓에 체류중이던 한국인은 3천~4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가 크게 늘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27일 모 여행사 관계자는 "태국 푸켓에서 피해를 입은 한국인들은 대개 22,23,25일 떠난 사람들이며 당시 좌석이 2백96석과 4백석인 4개 항공사를 통해 떠났고 각 항공사 예약률은 70~80%였다"며 "체류중인 한국인들은 최소 2천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는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태국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하루 두편이던 비행기를 여섯편으로 늘린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인원은 한국에서 전세기를 통해 푸켓으로 들어간 인원이며 방콕 경유나 다른 방법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은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며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항공권만 끊는 등 개인별로 떠난 사람들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태국 일부 지역에서는 개별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관광객이 이번 해일에 휩쓸렸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고 말해 현지 상황이 크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태국 푸켓 및 피피섬 이외 큰 피해를 입은 몰디브와 말레이시아 페낭 등지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여서 아직까지는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고 있으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 여행사 자체 집계, 15명 한국인 관광객 소재 파악 안돼**
한편 H투어와 M투어 등 여행사와 관광업계가 자체 확인하고 있는,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인원만 해도 15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관광객들은 여행사의 단체관광에 포함된 푸켓 지역 한국인 관광객이다.
H투어의 경우 해일 발생 당시 푸켓 지역에 2백88명이 나가 있었으며 이중 9명이 피피섬에 남아있던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과는 현재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상태다.
H투어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들 9명은 정부가 밝힌 미확인 관광객"이라며 "현재 현지 가이드 백여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2백88명 가운데 나머지 2백44명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며 6명은 골절상과 찰과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고 나머지 33명은 호텔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M투어의 경우에는 해일 발생 당시 2백50명 정도가 푸켓 지역에 있었고 이 가운데 2백명은 귀국한 상태고 44명은 현지에서 확인이 됐으나, 통신과 통행이 두절된 카우락 지역에 남아있던 6명의 소재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들 6명과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확인 작업중"이라고 밝혀 아직 파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태 관광진흥협회의 조정휘 회장도 이날 한국 여행사 두 곳을 통해 푸켓에 간 한국인 관광객 16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16명 속에 정부가 밝힌 미확인자 9명이 포함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日정부, "소재 미확인 일본인 5백70명 달해". 22명 사망 소식도 나와**
한편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번 피해 지역 관광을 선호하는 일본인들 가운데 미확인 수자는 약 5백7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외무성을 인용, "해일이 덮친 인도양 연안에서 일본인 관광객과 현지 체류중인 일본인 가운데 5백70명 이상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JTB 등 주요 6개 여행사에 따르면 태국 푸켓과 몰디브 스리랑카를 관광하고 있던 5백52명 가운데 43명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아울러 푸켓 주재 일본인 5백여명 가운데 약 3백50명, 몰디브 주재 일본인 1백80명 등 총 5백30명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한 현지 소식통을 통해 수십명의 일본인들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크게 긴장한 상황이다. 푸켓과 그 주변일대에서 10명 정도의 현지 주재 일본인들이 해일에 휩쓸려 들어갔다는 정보가 나오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태국 대사관의 일등 서기관과 그의 초등학생 아들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에서는 대통령 비서관이 "남부 국립공원 지역에서 22명의 일본인 관광객 시체를 발견했다"고 밝혀 일본 정부가 확인에 나섰다. 스리랑카에서는 또 콜롬보 공항에 아시아계 9명의 시체가 안치돼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사망자수 1만3천3백40명으로 늘어**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과 해일로 인한 사망자수는 계속해서 늘어나 사망자수가 10개국에서 1만3천3백40명을 넘어섰다.
또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연구소는 당초 이번 지진 진도를 8.9라고 발표했으나 이를 정정 9.0이라고 수정 발표했다. 진도 9.0은 19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강도에서 4번째에 해당하는 강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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