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저항세력이 미군 기지를 공격, 미군 19명 등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부상당했다. 이러한 미군 사망자 규모는 이라크전 개시 이후 단일 공격으로는 최대 피해 규모다.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이처럼 저항세력의 공격이 더욱 강력하게 전개됨에 따라 내년 총선이 제대로 실시될 수 있을지 암운이 더욱 짙게 깔리고 있다.
***저항세력, 미군기지 공격 미군 19명 사망, 최악의 단일공격 피해**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스티븐 보일런 대령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저항세력의 모술 미군 기지 공격으로 발생한 사망자 가운데 19명이 미군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스티븐 대변인은 또 “이번 공격으로 3명의 다른 국적 병사도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5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망자규모에 대해서는 미군 내에서도 제대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아서 북부 이라크 미군 부대 대변인인 폴 헤스팅 대령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으로 약 20명이 사망했으며 14명의 미군 사망자가 포함돼 있다”면서 “부상자는 약 60명”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미군 사망자 규모는 이라크전이 개시된 이후 저항세력의 단일공격으로 발생한 피해 규모로는 최악이다.
이날 공격은 점심시간에 미군 기지내 설치된 텐트식 식당에서 발생, 그 피해 규모가 더욱 컸다. 이번 공격이 로켓탄 공격인지 아니면 미리 설치된 폭발물이 터진 것인지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며 미군측은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 성공 여부 더욱 불투명**
이러한 최악의 단일 공격이 발생함에 따라 미군 수뇌부는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특히 저항세력의 공격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격렬해짐에 따라 내년 1월 30일 치러지는 총선이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발생한 이후 “이런 공격은 총선이 실패하도록 만들지 못할 것”이라며 선거강행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같은 목소리는 공허하게 들리는 상황이다.
특히 미군은 지난 11월 저항세력의 거점 도시였던 팔루자 지역을 점령했다고 선언했지만 팔루자에서는 여전히 간헐적인 전투가 여전히 벌어지고 있으며 이들 저항세력의 상당수는 이번 공격이 발생한 모술로 잠입, 모술 등 이라크 북부 지역이 저항세력의 최대 거점도시로 또다시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도 모술 주둔 미군 기지에 대한 박격포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이라크 주요 저항세력 가운데 하나인 안사르 알 순나는 공격직후 이슬람 한 웹사이트에 성명을 발표, “이번 모술 미군기지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전후 처음으로 미국내 이라크전 반대 여론 과반 넘어서**
이번 공격은 미국내 여론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전 개전 이후 처음으로 과반수 이상의 미국인들이 이라크전을 실수로 간주하는 것으로 여론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1일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이라크전으로 얻는 것에 비해 인명피해가 너무 크다’는 응답자 비율이 70%에 달해 미군 사망자수가 이미 1천3백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공격의 최악의 피해규모는 미국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피해를 감안할 때 싸울 가치가 없다’는 응답도 56%에 달해 이라크전 무용론이 이라크전 개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수행방식에도 57%가 동조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라크전을 총책임을 맡고 있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 대한 신임도는 35%에 불과하고 52%는 그가 장관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응답, 이같은 미군 피해는 럼즈펠드 장관에 적지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