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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올해도 또 올랐다"

주상복합아파트가 상승 주도, 규제 풀면 아파트투기 재연

건설업계의 "연쇄 도산" 운운과 이에 기겁한 정부여당의 잇따른 투기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전국의 아파트값이 도리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류층이 모여사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정부여당이 투기규제를 완화할 경우 아파트투기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시중돈, 전매 가능한 주상복합으로 몰려 상승 주도**

부동산 전문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는 2일 "2003년 12월26일~2004년 11월26일까지 2004년 전국 아파트 유형별 시세를 조사해본 결과 △주상복합 분양권 4.58% △일반 분양권 1.96% △아파트 1.05% 등 대다수 아파트값이 오른 반면, 재건축아파트만 0.06%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주상복합 분양권의 경우 일반분양권과 달리 지난해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전에 분양된 단지는 무제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지난 3월29일 이전에 분양승인신청을 한 곳은 전매가 1회 가능한 점이 값 상승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렇다 보니 재건축, 기존아파트 등이 정책규제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멈춰서자, 갈 곳 없는 투자자들이 주상복합으로 몰리면서 신규 분양되는 주상복합의 프리미엄이 급상승하면서 시세상승으로 이어졌다.

주상복합 분양권 시세는 지역별로 서울이 5.90%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수도권전체 5.53% △경기 1.25%△지방 1.48% 순으로 올랐다.

신규아파트의 일반 분양권도 최근 아파트 분양가가 폭등조짐을 보이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서울이 가장 높은 4.08% 상승했고 수도권전체 2.16%, 지방 1.49% 순으로 올랐다. 그러나 경기도는 0.59% 떨어졌다.

기존아파트의 경우는 △서울 1.67% △수도권전체 0.63% △지방 2.48% 올랐고 경기도만 1.15% 내렸다.

지역별 재건축 아파트값 역시 평균적으로는 0.06% 소폭 하락했으나 서울은 0.41% 올랐고, 지방은 3.14%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 경기도의 낙폭이 3.98%에 달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은 대부분 지난해 7월1일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되면서 종세분화에 따른 용적률 확보에 마찰을 빚어 사업이 늦춰진 뒤 계속 추가되는 부동산 규제정책의 대상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는 수도권내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규제정책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파트 투기 재연 조짐 이미 읽혀**

건설업계나 정부의 주장과는 다른 이같은 올해 아파트값 상승은 그동안 업계-정부의 주장이 상당부분 과장된 것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정부여당이 건설업계 요구대로 10.29 아파트투기대책을 백지화할 경우 아파트투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서울의 아파트분양가가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것은 아파트투기 재연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1월29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청약접수가 시작되는 서울 11차 동시분양 분양가는 지난 2000년 이후 매달 동시분양이 실시된 이래 가장 높아 11개 단지에서 분양되는 2천7백29가구의 47개 평형을 분석한 결과 평균 평당 분양가는 1천4백97만원으로 1천5백만원에 바짝 육박됐다. 이같은 분양가는 올해 가장 높았던 서울1차 동시분양 분양가 1천3백57만원보다 1백40만원이나 높은 것이어서, 최근 정부여당의 아파트투기 규제 움직임을 계기로 투기 재연을 위해 업계가 분양가를 부풀리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권이 평당 2천3백11만원으로 분양가가 책정됐으며, 강서권이 1천6만원, 강북권이 9백82만원에 분양가가 형성됐다. 또한 SK건설의 반포동 ‘SK VIEW’의 81평형 이상은 평당 3천15만원에 분양돼, 아파트 투기가 극성이던 지난해 5차 분양 때의 ‘서초동 더미켈란’99평형의 3천1백25만원에 바짝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재차 아파트투기 조짐이 읽히는 마당에 정부여당이 건설업계의 로비에 밀려 1가구3가구 중과세, 종합부동산세 등 예고됐던 투기대책 시행을 보류할 경우 아파트투기가 재연되면서 경제가 회생불능의 상태로 골병이 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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