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매일 30명이 자살로 숨지고 있으며 9백60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같은 자살 증가율은 경기가 장기침체국면에 빠지면서 급증,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다수 서민들이 느끼고 있는 절망감이 얼마나 큰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동우 연구원은 19일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호텔에서 한국자살예방협회(회장 이흥식 연세대의대 교수) 주최로 열린 `자살예방 국가전략을 위한 전문가 대토론회'를 통해 이같이 최악의 자살실태를 밝혔다.
서 연구원에 따르면, 연간규모로 보면 자살 사망자가 1만9백32명, 자살시도자가 35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자살 사망자 누계는 7만명에 달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이는 48분마다 1명이 자살하고 1분30초마다 1명이 자살을 기도하는 셈"이라며 "국내 자살 사망자 규모는 대구지하철참사를 1주일에 한번 경험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특히 자살은 20~30대 젊은층의 사망원인 1위로 올라섰다"면서 "2002년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중 자살사망률 4위, 자살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날 토론회에서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0년까지 자살 사망자를 2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은 `자살예방대책 5개년 계획'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22.8명에 달했던 자살 사망자를 2010년까지 10만명당 18.2명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생명존중문화조성사업, 정신건강증진사업, 자살예방체계구축 등의 사업을 유관기관과 협조하에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조사에서 이같은 자살급증이 장기불황에 따른 청년실업 급증, 기초생활대상자 및 최상위계층 등 빈곤층 급증, 사회안전망 절대부족, 아파트값 폭등 등 부의 양극화에 따른 절망감 등 주로 경제난 심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심리학적 접근법으로 해소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