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이른바 '태극기부대'의 통합 정당인 '자유공화당을 탈당했다.
김 전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21일 자유공화당을 탈당했다"며 "자유공화당 당원과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역량 부족으로 양당의 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돼 참담한 심경"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주사파 척결이라는 대업을 마칠 때까지 태극기를 들고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촛불난동으로 탄핵되어 32년 형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전광훈 목사를 생각하면 눈물만 흐른다”라고도 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1월 말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지 이틀 만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 이후 그는 지난 3일 조원진 무소속 의원이 이끄는 우리공화당과 합당해 자유공화당을 출범시켰다.
김 전 지사는 그러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 공천 전략 등을 두고 조원진 대표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공화당은 김 전 지사가 탈당하자 이날 당명을 다시 우리공화당으로 바꿨다. 이어 '김문수 전 공동대표는 미래통합당에게 우리공화당을 통째로 갖다 바치겠다는 것 아닌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김문수 전 공동대표는 조용히 떠나 있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측은 "김 전 공동대표는 '조용히 헤어지자'는 본인의 말을 스스로 깨뜨리면서, 우리공화당과 조원진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이 포함된 말들로써 우리공화당과 조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유공화당의 공천 심사 접수 기간의 마감일 밤늦게 조 대표와 서청원 의원에게 아무 말도 사전에 하지 않고, 비례대표 2번을 원하면서 비례대표 신청을 했다"며 "김 전 공동대표는 조원진 대표에게 조원진 대표 한 사람만 살리고 60여 명의 지역구 후보는 사퇴시켜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원진 대표 한 명만의 당선 대가로 60여 명의 지역구 후보들 모두를 사퇴시킨다는 것은 김 전 공동대표가 정당과 정치인의 가치를 버린 것이다"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우리는 김 전 공동대표의 정치인의 도리를 벗어난 행위를 목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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