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대북정책기조도 강경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당선으로 대북선제공격가능성 매우 높아져”**
KBS 1라디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비존에 의뢰, 4일 하루동안 20세 이상 전국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핸드폰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시 재선으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59.9%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대북선제공격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미국의 대북정책기조도 '보다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한 국민이 71.9%로 나와 '보다 유연해질 것'이라는 응답자 10.8%를 크게 상회했다.
이같은 대북 강경책으로 북한의 대미 태도도 ‘더욱 경직될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은 43%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반면 북한은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22.6%,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비율은 34.5%로 나왔다.
이같은 여론은 부시 당선에 대한 호감도에도 영향을 미쳐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데 대해 ‘잘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29.9%에 그쳐, ‘잘못됐다’는 비율 47.1%에 크게 못 미쳤다. 연령대로는 젊은 층으로 갈수록 '잘못됐다'는 비율이 높아져 20대의 ‘잘못됐다’는 응답비율은 61%에 달했다.
***“자주외교노선 강화해야”**
부시 당선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외교전략으로는 '자주외교노선강화'를 꼽은 비율이 40.7%로 '한미동맹강화'를 주장한 응답비율 35.5%보다 높았다. 연령대로는 30대가 자주외교노선강화를 꼽은 비율이 54%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20대도 47%가 자주외교를 주장, 40,50대와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반면 다자간 대화채널 강화를 주장한 응답자는 23.8%였다.
이와 관련 우리 국민은 부시 당선이 한미동맹에 끼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50.8%는 한미동맹관계가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응답했고 강화는 29.2%, 약화는 20%였다.
반면 부시 당선으로 미국은 우리에게 더 큰 통상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72.1%는 통상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 데 비해 약해질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7.3%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부시 당선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이 패권주의로 갈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76%, 대테러전쟁이 더 강경해질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81.4%에 달했으며 이라크 내 병력도 증강할 것이라는 비율도 66.8%에 이르렀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4일 저녁 KBS 열린토론 특별기획 ‘부시의 미국, 어디로 가나’ 시간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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